넥슨은 매년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양성’을 기반에 둔 라인업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으며 MMORPG, 전략, 시뮬레이션, 액션 등 장르불문 도전정신을 담은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여 왔다. 올해 역시 넥슨은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특별하다.

올해 넥슨의 라인업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2019년 출시 예정 라인업에서 드러난다. ‘트라하’, ‘프로젝트V4’, ‘바람의나라: 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스피릿위시’ 등의 모바일게임은 물론, 온라인게임 ‘어센던트 원’과 ‘드래곤하운드’에 이르기까지 10종이 넘는다.

공개된 라인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2가지 키워드로 넥슨의 2019년 사업 방향성을 정리할 수 있다. 바로 ‘MMORPG’와 ‘자체 IP(지식재산권)’다.

넥슨은 지스타 2018에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트라하를 필두로, ‘히트’와 ‘오버히트’로 흥행력을 입증한 자회사 넷게임즈의 3번째 작품 프로젝트V4, 오는 1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피릿위시 등 장르는 같지만 각기 다른 스타일의 MMORPG 라인업을 구축했다.

물론,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MMORPG가 주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MMORPG 중심의 라인업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주목할 부분은 넥슨의 MMORPG 운영 노하우다. 

넥슨은 MMORPG가 모바일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은 초창기부터 지속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경쟁사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과를 남겨왔다. 하지만 2017년 출시된 ‘액스(AxE)’가 정식 서비스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속된 서비스로 안정적인 운영의 노하우를 쌓았다.

주목할 점은 최근 모바일 MMORPG의 트렌드인 강력한 IP를 활용하지 않고, 신규 IP로 성과를 내면서 추후 신규 IP 기반의 MMORPG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보한 부분이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트라하와 프로젝트V4 역시 신규 IP로 개발 중인만큼, 액스로 얻은 운영 노하우가 접목된다면 좋은 시너지를 기대해 볼만하다.

자체 IP의 적극적인 활용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면 IP 활용이 많지 않았는데, 그만큼 주요 타이틀의 준비기간에 상당한 시간을 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바람의나라’를 필두로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의 온라인게임 IP는 넥슨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라인업들인 만큼 출시 후 유저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의 퀄리티도 상당한 수준이다. 바람의나라: 연의 경우 원작 그대로를 모바일에서 느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수준의 이식을 보여줬으며,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 생활 콘텐츠가 포함된 높은 자유도 등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현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역시 기본적인 원작의 룰에 모바일 특화 시스템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또한 과거 넥슨의 게임을 즐겼던 1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의 유저들이 어느덧 구매력을 갖춘 나이가 된 만큼, 검증된 게임의 퀄리티에 합리적인 과금 모델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넥슨을 대표하는 타이틀이 될 수 있다.
  
물론, 2019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라인업이 워낙 많아 모든 게임의 출시가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최근 매각설로 인한 변수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넥슨은 스피릿위시의 출시를 17일로 확정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넥슨의 모바일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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