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2019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16일 롤파크에서 개막했다. 

이번 2019 LCK는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송출부터 경기 운영까지 직접 담당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국내 최초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의 존재감과 공중파 스포츠국 출신 스태프가 대거 참여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SKT T1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로 16일 첫 모습을 드러낸 LCK는 기존 OGN과 스포티비의 방식을 그대로 계승하기보다 북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상황판 양옆으로 선수들의 얼굴 화면을 띄웠으며, 새롭게 신설된 코치 박스 내부 상황과 선수들의 콜 사인도 들려주는 등 경기 외적인 모습을 이전보다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관중석과 선수석 사이 소음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선수들의 콜 사인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다. 

또한 세트마다 마련된 분석 데스크는 전 프로 선수들과 해설자가 참여해 수준 높은 복기가 이뤄졌으며 인터뷰 역시 해외 리그와 마찬가지로 BGM 없는 다소 색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방송 진행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가운데, 라이엇게임즈는 팬들에게 익숙한 중계 인터페이스는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첫 중계의 어색함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다. 

하지만 경기 중 발생한 관전 버그와 카메라 문제는 라이엇게임즈의 노력을 가릴 만큼 아쉬운 부분이다. 관전 모드의 버그로 인해 챔피언들이 실제 플레이와 다른 곳에서 등장했으며, 때때로 해설조차 선수들의 플레이와 버그 상황을 구분하기 힘들어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중계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관전 버그는 관전 모드 한정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방송 시스템과 무관하다. 현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2019 LCK의 첫인상은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에 다소 부족해 보였다. 관전 버그와 함께 코치진의 전략 수첩을 잡거나 인터뷰 화면을 불안정하게 촬영한 카메라 문제 역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OGN과 스포티비의 중계도 처음부터 ‘명품’은 아니었다. 팬들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중계 스타일 이전에는 잦은 퍼즈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IP 보유 개발사라는 특징을 살리겠다는 목표처럼 연출뿐만 아니라 원활한 중계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LCK는 e스포츠팬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리그인 만큼 그에 걸맞은 퀄리티가 필요하고, 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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