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한게임 바둑’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한돌(Handol)’의 마지막 대국에서 AI(인공지능)에 대한 개발 방향을 밝혔다. 

한게임 바둑을 통해 최초 공개된 한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개발되었으며 2017년 1.0 버전 이후 2.1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친 후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을 연이어 제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로기사 TOP5와 한돌 빅매치’의 마지막 경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한돌의 개발과정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NHN엔터 게임AI팀 이창율 팀장은 “실제 사람의 기보를 바탕으로 다음 수를 예측했던 초기 버전과 달리 무작위-자가대국으로 학습한 정책망과 가치망을 사용하며, 롤아웃 없이 MCTS 수읽기 알고리듬으로 다음 수를 예측한다”라고 한돌 2.1을 설명했다. 

또한 한돌에 사용된 기술과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벅스’ 음악 추천, ‘페이코’ 광고 데이터 분석, ‘운수도원’ 손금 분석 등에 사용된 AI 기술을 접목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술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돌과의 대국을 앞둔 신진서 9단은 “한돌의 바둑은 두터우면서 기량 또한 대단해 힘든 승부가 될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3일 기술연구센터 박근한 이사와 이창율 팀장, GB기획팀 송은영 팀장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NHN엔터테인먼트의 AI 기술이 바둑 외 게임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예를 들어보자면?
이창율: 장기 정도의 보드게임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좀 더 개발 단계를 거칠 경우 퍼즐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알파고의 경우 의료 분야 쪽에도 진출 가능성이 엿보이는 만큼 딥러닝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한: 개발팀의 목표 중 하나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찾는 것이다. 

Q: 바둑 게임에서 종종 벌어지는 AI 어뷰징은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송은영: 어뷰징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분석해 필터링하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Q: 개발팀의 시선에서 알파고 제로와 한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창율: 복합적인 만큼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두 AI 모두 자체적인 학습과정을 거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한돌의 실시간 분석 기능을 초일류 기사들의 대국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송은영: 바둑 관련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승률을 표시하는 기능을 활용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한돌의 초기 버전과 2.1 버전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창율: 차이는 딥러닝 학습을 처리하는 연산 속도에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고, 정확히 계산하느냐의 차이다. 

Q: 알파고와 비교했을 때 한돌의 사양은 어느 정도인지 
박근한: 알파고에 비하면 훨씬 가볍다고 볼 수 있다. 대신 필요한 리소스가 작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한돌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Q. 신진서 9단과의 승부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나
송은영: 2.5집 차이로 한돌이 승리할 것 같다. 사람의 경우 초읽기에 몰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돌은 빠른 연산 속도로 문제없이 대국을 이어나간다.
이창율: 개발자 입장에서 오류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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