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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스피릿위시, 캐주얼에 더한 깊이감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1.29 14:36

MMORPG와 캐주얼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조합이다. 

콘텐츠의 깊이가 곧 완성도인 MMORPG는 그에 걸맞은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스케일의 그래픽을 배경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처럼 그래픽이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다 보니 아기자기한 동화풍 그래픽은 MMORPG보다 대중적인 캐주얼 장르에 주로 사용되곤 했다.

하지만 스피릿위시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검은사막 모바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경쟁작이 기세를 잡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스피릿위시는 파스텔톤 그래픽과 모바일MMORPG 간 조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트리오브세이비어’를 떠올릴 만큼 그래픽 개성이 강하다 보니, 첫인상을 강조한 차별화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캐주얼한 그래픽으로 게임성 또한 가볍다고 여겨질 수 있으나 스피릿위시의 전략을 마스터하기는 녹록치 않다. 게임의 기본 시스템인 3인 1파티 시스템은 유저의 이해도에 따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25여 종이 넘는 캐릭터와 서포터, 원거리-근거리 딜러, 탱커 속성을 적절히 조합할 경우 ‘2딜-1힐’이나 ‘1탱-1딜-1힐’ 등으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모바일RPG의 파티가 리더 중심으로 행동했다면 스피릿위시는 캐릭터 개별 조작과 실시간 리더 전환 등으로 파티 시스템에 대한 깊이감을 주었다. 편의성 면에서 유저에 따라 까다롭다 느낄만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필드가 좁고 몬스터 리스폰 주기도 짧아, 적정 레벨의 던전과 레이드에서 세분화된 조작의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캐릭터 특징이 다양하고 조작 난도가 높지만 스피릿위시 역시 기존 MMORPG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는 형태로 진행된다. 캐릭터 영입 퀘스트에 필요한 몬스터 토벌 숫자가 많은 편인데다 마지막 타격으로 제압한 경우에만 인정되기 때문에, 수동 조작보다 자동 사냥 시스템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한편으로 스피릿위시가 강조하는 전략적인 플레이와 자동전투 시스템의 높은 비중은 모순적이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레이드나 거대 보스전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캐릭터를 수동으로 다뤄, 조작 난도가 높은 데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 스피릿위시의 독특한 특징인 ‘전략 설정’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을 둘러싼 수동, 자동 전투 사이의 효율성 문제에 대해 스피릿위시는 자동 전투의 설정을 유저가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기존 모바일게임의 자동 전투는 리더 캐릭터를 중심으로 사정거리 안 몬스터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게임 별 알고리즘에 따라 다르지만 아군 파티 상황이나 적 상태와는 관계없이 사냥을 진행하기에 효율성은 수동 조작보다 낮았다. 이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 대신 캐릭터의 압도적인 성능이 자동전투의 효율성을 판가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스피릿위시의 자동전투는 성능보다 이해도를 보다 중시한다. 회복 물약 사용 여부부터 캐릭터 MP 상황에 따른 스킬 사용을 제한, 진형 후위로 후퇴를 결정하는 HP 한도 등을 파티 특성에 따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자동 전투 시 몬스터 중 우선적으로 제압해야 할 타겟을 별도로 설정해, 던전 유형에 맞춘 효율적인 공략도 가능하다.  

특히, 정신 능력치가 가장 높은 힐러라도 체력에 비해 MP 최대치가 낮다. 무엇보다 MP 회복 증가 물약의 기능이 기본 회복량을 20% 높여주는 정도라 스킬 비중이 높아지는 적정 레벨 던전에서 정확한 전략 설정은 필수적이다. 

물론 디테일한 전략 설정으로 인해 수동 조작의 비중이 낮아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 육성이 필요하다 보니 게임의 콘텐츠 비중은 레이드보다 필드 사냥에 집중돼, 자동 전투의 존재감이 수동보다 두드러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영입할 때, 전략 또한 변경이 필요하고 이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로 연결된다. 이러한 ‘전략성’도 스피릿위시가 추구하는 재미임을 감안한다면 자동 전투 역시 게임을 즐기는 올바른 방법 중 하나라 해도 이해할 수 있다. 

여러모로 편의성과 깊이를 동시에 고려한 부분이 돋보인 게임이지만 PvP와 레이드 콘텐츠의 부족한 매력은 다소 아쉽다. PvP의 경우 유저의 파티를 결투장에 등록해, 사냥과 별도로 AI가 결투를 진행한다. 또한 승패 별등급은 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보상이 없어,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만한 명분도 희미하다. 

전반적으로 스피릿위시는 전략적인 게임성을 캐주얼한 그래픽과 독특한 시스템으로 풀어냈다.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의 경우 플레이 시 그래픽의 부족한 개성이나 단순한 게임성이 거슬리기 마련인데, 스피릿위시는 익숙해질수록 파티 조합과 전략 설정 등 ‘연구’할 콘텐츠를 발견하는 가치가 있다. 

수많은 모바일 MMORPG 사이에서 스피릿위시는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신작 게임일수록 새로운 시스템과 콘텐츠 간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략성 만큼 깊이 있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은 장기흥행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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