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리그오브레전드에 적용된 9.5패치 중 주목할 내용은 ‘케일’과 ‘모르가나’의 리메이크 소식이다. 

‘원년멤버’로서 소환사의 협곡에 자리했던 케일과 모르가나는 이번 패치로 비주얼뿐만 아니라 스킬 구조도 변경됐다. 특히, 케일의 경우 궁극기만 다소 개선된 모르가나와 달리 기본 지속효과를 포함한 모든 스킬 구조가 대폭 변경됐다. 

그동안 케일은 ‘마법사형 전사’ 캐릭터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대표적인 ‘왕의 귀환’형 챔피언으로 분류됐다. 낮은 체력과 피해량으로 초반 라인전에서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내지만, ‘내셔의이빨’과 ‘구인수의격노검’이 준비된 이후부터 독보적인 DPS를 발휘했다. 

평타 기반 챔피언인 만큼 이번 리메이크를 관통하는 콘셉트는 ‘지속 피해’다. 기존 W스킬에 국한됐던 이동속도 증가 버프는 기본 지속 효과로도 받을 수 있어 상대를 추격하기 용이해졌다. 

기본 지속 효과인 ‘거룩한승천’은 케일의 레벨에 따라 영구적인 버프를 부여하는 스킬이다. 공격을 5회 지속할 경우 케일은 ‘희열’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데 레벨이 높을수록 접근속도가 증가하거나 공격 시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히는 등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룩한 승천을 통해 6,11,16레벨에 투구를 벗고 날개가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변화도 추가된다. 만약 ‘도벽’ 특성으로 스킬 포인트 물약을 얻을 수 있다면 진화 레벨도 낮아져 소위 ‘왕의귀환’ 타이밍을 보다 빠르게 가져올 수 있다. 

특히, 11레벨에 도달한 케일은 평타 사거리 550의 원거리 챔피언으로 진화한다. 이에 따라 ‘루난의허리케인’과 ‘고속연사포’의 효과를 받을 수 있으며 희열 상태에 접어들 경우 화염파 역시 원거리로 적용된다. 16레벨 이후 최종 형태에 접어든 케일은 희열 상태가 영구히 유지되며 화염파가 고정피해로 전환된다. 

Q스킬 ‘광휘의일격’은 논타케팅 스킬로 상대에게 일직선으로 발사되는 화염검을 소환하는 스킬이다. 적중 시 마법저항력과 이동속도를 감소시키는 만큼 1대1 교전단계에서 스킬 적중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W스킬 ‘천상의축복’은 리메이크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과 아군 한 명의 체력을 회복하고 이동속도를 증가시키는 스킬이다. 두 대상 모두 회복하는데 주목해 서포터 포지션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회복량과 기본 체력이 낮아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다. 

E스킬 ‘화염주문검’은 습득 시 기본공격에 추가 피해가 붙는 지속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용 시에는 다음 기본공격 사거리가 증가하고 잃은 체력의 일부만큼 추가 마법피해를 입힌다. 기존 E스킬 ‘정의로운분노’와 기본 지속 효과는 동일하지만 원거리 공격 기능은 거룩한승천으로 옮겨진 셈이다. 

R스킬 ‘신성한심판’은 자신이나 아군 한 명을 짧은 시간 무적 상태로 만들며, 주변 적들에게 광역 피해를 입힌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적용 대상이다. 타인과 달리 적용 대상이 자신일 경우 시전 시간 동안 일반공격을 할 수 없어, 필연적으로 딜로스가 발생한다. 

거룩한승천의 성장폭이 워낙 크다 보니 왕귀 타이밍을 앞당기고 초반 성장 구간을 안전하게 넘기는 룬 특성과 스킬 트리가 다방면으로 연구되고 있다. 천상의축복 마스터로 유지력을 키우거나 도벽으로 성장구간을 당기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협곡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케일은 ‘왕의귀환’ 하나만 보고 선택하기에 한계가 뚜렷한 챔피언이다. 날개는 있어도 이동기가 없는 ‘뚜벅이’ 챔피언이며, 한타 시 희열 상태에 돌입하려면 나르마냥 예열 작업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대기만성’형 챔피언이 그렇듯 케일 역시 현재 메타의 빠른 경기 템포를 따라가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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