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기업 구글이 본격적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주류 플랫폼과 콘텐츠가 아닌 스트리밍 게임이다. 구글의 깜짝 발표로 앞으로 게임 업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태디아(Stadia)'로 명명된 구글의 새로운 게임 사업은 브라우저에서 콘솔과 가까운 게임 경험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콘솔 기기 없이, PC의 성능에 영향 없이 인터넷 환경과 브라우저로 누구나 최신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골자다.

사실 스트리밍 게임 사업은 이전에도 시도가 있었다. 4~5년 전부터 많은 국내외 기업이 시도한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기존 사업자는 물론 통신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였지만 콘텐츠 부족, 지연 시간 해결 실패 등으로 상업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찰나의 시간조차 중요한 게임의 지연시간 문제는 스트리밍 게임 사업의 큰 과제다. 이전 서비스 등을 통해 프레임 단위로 대결을 펼치는 격투 게임은 물론 한 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는 슈팅, 타이밍 조작을 요구하는 액션 RPG 등 유저가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모바일에서 쌓은 게임 노하우와 세계적인 IT 기업의 명성으로 과감히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실제로 스태디아 공개 현장에서 렉이나 서버 문제없이 게임 시연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됐고 실제 서비스 또한 콘솔과 비슷한 게임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스태디아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이후 변화할 게임 업계다.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은 콘솔과 PC, 모바일이 나눠가지고 있으며 모바일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만약 스태디아가 최신의 혹은 독점 콘텐츠를 보유하고 서버 렉 없는 서비스를 이어간다면 게임 시장은 다시 한 번 격동의 시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과거 모바일게임 시장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큰 시장을 차지한 것처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큰 한 축이 될 가능성 역시 조심스럽게 언급할 수 있다.

구글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서비스이고 5G 통신망으로 스트리밍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기술의 발전만 바라보기엔 게임 서비스가 호락호락하진 않다.

우선 대형 게임 제작사들이 얼마나 스태디아에 호의적으로 나설지 미지수다. 모바일 초기 중소기업들이 게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게임사들이 기존 사업의 안정성이 있었이에 적극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 구글 입장에서 개발사의 확보와 대기업과의 연계가 필요한 이유다. 단조로운 게임은 이미 페이스북이나 모바일로 즐길 수 있고 결국 AAA급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충분한 라인업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서비스 파워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PC와 모바일 중심인 국내시장 역시 스태디아가 끼칠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이 스태디아에 참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PC방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고 사양의 PC 없이 최신 게임의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PC방을 찾는 이유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제 공개된 신규 플랫폼 서비스이기에 스태디아에 관심을 언급하는 게임사는 많지 않지만 정체된 모바일 상황과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PC 시장의 한계 돌파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게임사가 등장할 수 있다. AAA급 게임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부담 없이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스태디아가 큰 인기를 끌 경우 게임 시장 전체가 구글과 종속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구글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전세계의 게임사가 하청 업체가 되는 것으로 수수료로 인해 게임사의 부담은 커지고 구글의 영향력은 현재의 모바일보다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의 사례처럼 콘텐츠 수급과 지연 시간 문제로 스태디아가 성공하지 못할 수 있지만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과거 국내 규제와 모바일에서 늦춰진 시간은 결국 국내 게임사들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게임사들과 별개로 유저들은 부담 없이 새로운 게임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콘솔이나 최신 PC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경쟁 기업이 생겨날 경우 유저입장에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태디아가 성공적으로 게임 시장 상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기존 사업자들을 제치고 주류 사업자로 나서며 국내외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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