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카카오톡과 손잡고 모바일게임 시장의 지평을 연 선데이토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 동안 함께한 카카오 게임하기를 떠나 디즈니 IP 기반의 퍼즐게임으로 첫 자체서비스를 시작한다. 

선데이토즈의 초기 성장은 눈부셨다. 애니팡의 대성공 이후 거침없는 후속작과 기업공개까지 이어가며 모바일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장 경쟁 심화, 캐주얼 장르의 인기 하락 등으로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이하 위베어베어스)'로 전환점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노하우를 살려  신작 '디즈니팝'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위베어베어스와 마찬가지로 스토리성을 더욱 강화했으며 차별성 강하고 특색이 담긴 퍼즐게임을 만들어 냈다.


디즈니팝은 선데이토즈가 생각하고 고민한 퍼즐 게임의 미래가 고스란히 담겼다. 전작인 위베어베어스가 직접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었다면 디즈니팝은 유저를 대신하는 캐릭터가 디즈니 세상을 꾸며가는 방식이다. 

유저가 더 높은 단계의 퍼즐을 클리어 할수록 게임 속 세상은 더욱 발전한다. 기존 퍼즐게임들이 별다른 선택 없이 일직선이었다면, 디즈니팝은 다양한 선택지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게 배려해 상호작용 요소까지 갖추며 발전적인 게임성을 보여줬다.

꾸미기 요소 또한 강화됐다. 캐시 아이템으로 얻을 수 있는 코스튬은 확률적 효과로 적용되어 유저에게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유명 디즈니 캐릭터의 코스튬부터 마니아층을 겨냥한 올드 코스튬까지 친숙한 디즈니 친구들이 유저를 찾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단점 역시 존재한다. 간단한 청소와 정리 등으로 소비되는 빈약한 스토리, 90레벨대부터 급격하게 높아지는 퍼즐 난이도, 230레벨까지의 오픈 콘텐츠 등이다.


초기 성적 역시 돋보이지 못했다. 선데이토즈가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나오며 지원받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그 동안 많은 매체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소모된 만큼 첫 반응은 뜨겁지 못했다. 다행인 점은 게임을 체험해본 다수의 유저의 평가가 좋다는 것이다. 퍼즐게임이 비인기 게임으로 밀렸으나 여전히 해당 장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긍정적인 지표를 얻었다.

디즈니팝이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가져가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과제는 명확하다. 전반적인 콘텐츠 보강과 난이도 조절 그리고 유저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아두기 위한 추가 콘텐츠 개발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 이미지 및 콘텐츠 수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든든한 지원군과 같았던 카카오 게임하기의 도움은 없지만 디즈니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은 지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유저들에게 게임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는 디즈니 IP라는 점이 이유다.

앞으로 이어질 선데이토즈의 사운은 디즈니팝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도전에 나선만큼 조급한 마음 보다 조금 더 장기적 측면에서 게임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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