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의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넥슨 개발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한 NDC는, 2011년부터 게임계 전체 대상의 행사로 확대됐다. 매년 입소문을 타고 규모가 커진 끝에 한국에서 가장 큰 게임 컨퍼런스로 성장했다.

NDC가 진행되는 3일 동안 넥슨 사옥 일대는 '판교 만남의 광장'으로 요약된다. 판교 테크노밸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지리적 특성에 더해, 게임산업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발표자 및 업계인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친숙하다. 현직 종사자 외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다른 ICT 업계 관계자들도 모여든다.

올해 역시 24일부터 캡콤과 슈퍼셀 등 해외 게임사를 포함해 국내외 다채로운 개발자들이 총 106개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관 신청을 마친 뒤 시간표 짜기에 골몰하고 있을 이들과, NDC 강연 기사를 기다리고 있을 독자들을 위해 미리 주목할 만한 강연을 선정했다. 전체 시간표는 ND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DAY 1

드래곤하운드, 새로움과의 새로운 싸움
이현기(넥슨코리아)

드래곤하운드는 넥슨에서 모처럼 '각 잡고' 만들고 있는 PC온라인게임이다. 장르는 헌팅액션 MORPG. 데모 영상에서 광활한 스케일의 그래픽과 생동감 있는 액션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과거 콘솔 플랫폼으로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를 디렉팅한 것으로 유명한 이현기 디렉터는 이번 강연에서 '새로움'에 대해 고민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거대 몬스터 사냥을 소재로 잡게 된 계기부터 시작해 드래곤하운드만의 재미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까지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하자드2 사운드, 공포게임 경험의 새로운 시대
Shohei Miyata, Yusuke Kinoshita(캡콤)

바이오하자드(Resident Evil)2 리메이크는 검증된 흥행카드였다.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원작의 특색을 충실히 살리고 단점까지 개선하면서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걸작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게임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린 사운드에 관한 강연이 이번 NDC에서 진행된다. 공포게임에서 '소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0년 전 원작에서 어떻게 사운드 디자인을 발전시켰는지, 바이오하자드2 리메이크를 위해 사용한 기술은 무엇인지 공개된다.

영원히 플레이할 수 있는 '패스오브엑자일' 디자인
Jonathan Rogers(그라인딩기어 게임즈)

한국 정식출시 발표로 인해 화제의 중심이 된 패스오브엑자일 강연도 만날 수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에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게임으로, 핵앤슬래시 액션과 광대한 파밍 성장 콘텐츠를 자랑하면서 스팀 최고 인기게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라인딩기어 게임즈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조나단 로저스는 패스오브엑자일이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디자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 DAY 2

4년간의 여정 - 청소년과 게임에 대한 2천 가지 기록
정의준(건국대학교)

게임 과몰입을 질병의 범주에 포함해야 하는지 사회적 논쟁이 거세지는 지금, 철저한 연구에 기반한 강연이 NDC에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정의준 교수가 한국 청소년 2천 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물을 발표한다. 디지털 게임의 인지 및 심리적 효과와 SNS의 사회 문화적 영향, 문화기술의 활용에 대해 연구해온 정의준 교수는 게임 과몰입이 생기는 근본 원인과 게임의 장기적 효과 등 다방면에 걸친 자료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Brawl Stars> - 도전과 극복의 슈퍼셀 문화
김우현(Supercell)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하나만 꼽으라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슈퍼셀을 입에 올릴 것이다. 헤이데이 흥행부터 시작해 클래시오브클랜, 붐비치, 클래시로얄을 거쳐 최근 브롤스타즈까지 발표하는 게임마다 전세계 유저에게 환호받는 곳이다.

슈퍼셀 브롤스타즈 팀에 소속되어 있는 김우현 아티스트가 슈퍼셀 내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출시한 게임과 다른 스타일이었기에 마주해야 했던 많은 문제들과, 그것들을 극복하게 만든 기업 문화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 게임회사 락피쉬 게임즈 <에버스페이스> 의 그래픽, 그리고 시니어 컨셉아티스트로의 참여
박종원(락피쉬 게임즈)

2017년 스팀에 출시한 에버스페이스는 SF 및 슈팅게임 마니아들에게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주 공간에서 표현해낸 유려한 액션 연출과 색채가 눈을 사로잡고, 조금 어렵지만 로그라이트 시스템의 재미도 활용하면서 흔히 보기 힘든 개성을 이끌어낸다.

에버스페이스를 개발한 독일 락피쉬 게임즈의 박종원 시니어 컨셉아티스트가 NDC 강단에 오른다.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선택한 시스템과, 독일 게임회사 및 게임계의 알려지지 않은 정보까지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 DAY 3

몬스터헌터:월드, 동반자 아이루 방어구 제작기
손석민(캡콤)

몬스터헌터:월드는 몬헌 시리즈 중 최고의 대중적 히트상품이다. 다소 진입장벽이 있던 시스템을 초심자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풀어내고, 특히 한층 더 발전한 그래픽과 캐릭터 표현으로 인해 흥행과 평가를 모두 잡았다.

발표자로 나서는 손석민 디자이너는 캡콤에서 컨슈머 3D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루 게임어셋에 관한 컨셉, 제작과 완성까지의 워크플로우, 그외 다양한 개발비화를 공개한다. 처음 만나는 몬스터마다 무섭던 초보 헌터들의 빛과 소금이 되어준 아이루가 어떻게 지급 모습을 갖췄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장르라는 인덱스 밖에서 - 실험 게임 페스티벌 '아웃 오브 인덱스'
박선용, 유재원(아웃 오브 인덱스)

올해 6년차를 맞이하는 아웃 오브 인덱스는 국내에서 가장 독특한 게임 페스티벌이다. 규모는 매우 작고, 관람객도 많지 않다. 하지만 "미쳤습니까 휴먼?"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고정관념을 부수는 파격적 실험작을 전시하는 곳이다. 

아웃 오브 인덱스를 운영하고 프로젝트99 크루와 서울 인디즈를 만드는 등 실험적 게임 개발에 힘을 쏟아온 박선용 개발자와 던전워페어 개발 경력이 있는 유재원 개발자가 실험적 게임 소개에 나선다. 연도별로 한 작품씩 선정해 소개하고 게임과 예술, 플레이어 간 상호 연결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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