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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생존게임' 라이프애프터, 장르 한계를 시스템으로 풀다
김동준 기자 | 승인 2019.04.19 14:21

‘돈 스타브’, ‘더롱다크’, ‘데이즈’, ‘산소미포함’ 등 ‘생존’을 키워드로 내세운 게임들이 PC나 콘솔 플랫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은 ‘생존’이란 키워드가 다소 도전적인 분야에 가깝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시스템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생존게임은 장르적 특성상 무기를 만들고, 재료를 수집하고, 집을 짓는 등 유저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존을 위해 유저가 숙지해야 할 부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다른 장르의 게임과 달리,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플레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4월 16일 출시된 X.D.글로벌의 ‘라이프애프터’는 모바일 생존게임의 이 같은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유저들의 이해를 돕는 단계인 튜토리얼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생존게임은 유저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숙지해야 할 부분이 상당한데, 라이프애프터는 이를 튜토리얼을 통해 확실히 제공하고 있다. 튜토리얼이 무려 20~30분에 달할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20~30분간 진행되는 튜토리얼. 얼핏 보면 게임을 1분이라도 빨리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긴 시간이다. 하지만 라이프애프터는 튜토리얼에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물론, 내가 왜 이곳에서 살아남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특히,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의 기초 지식은 실제 플레이에 들어갔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튜토리얼 이후 유저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혼란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인 것을 몰라서 헤매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튜토리얼 이후의 전개는 지난해 넥슨에서 출시한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와 비슷한 느낌이다. 두 게임이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높은 자유도는 물론, 특정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캐릭터의 ‘포만감’이나 ‘건강’, 기후에 따라 영향을 받는 캐릭터의 상태, 제작 및 건축 요소, 채집과 낚시, 요리 등의 생활 요소 등 대부분의 구성이 듀랑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별화되는 점도 분명 존재한다. 기본적인 배경이 다르다. 듀랑고가 원시시대로 워프된 유저가 원시의 환경과 공룡의 위협으로부터의 생존을 추구한다면, 라이프애프터는 바이러스가 퍼져 종말이 다가온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라이프애프터는 보다 현대적이며, 사용하는 무기 역시 총기류 위주로 구성된다.

또 하나의 차이는 ‘시점’이다. 쿼터뷰의 듀랑고와 달리, 라이프애프터는 백뷰를 선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듀랑고에 비해 공간감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라이프애프터가 백뷰를 활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총기의 활용 때문이다. 게임을 어느 정도 플레이하면 ‘파플래닛’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평화로운 파밍이 가능한 ‘가을빛 산림’과 달리 PvP가 가능하다. 칼 같은 근거리 무기도 있지만, PvP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기는 역시 총기다. 

즉, 라이프애피터가 백뷰를 선택한 이유는 총기를 활용한 전투를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총기를 활용한 전투를 진행해보면, 흡사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만, 상대를 조준하거나 시점을 전환할 때 조작감이 상당히 불편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전투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모바일로 플레이할 경우, 앱플레이어를 활용하는 유저를 만났을 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전투를 펼쳐야 한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자유도는 다소 아쉽다.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제한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예를 들어 특정 아이템을 제작하고 싶다면, 장원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제작 레벨을 올려야 하는 등 선행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롭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모든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직접 수집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반복적인 작업이 상당히 강요되는 만큼 과정에서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물론, MMORPG의 반복적인 사냥과 무엇이 다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수동조작에서 오는 피로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눈에 띄는 몇몇 단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애프터는 모바일게임의 생존 장르 중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준급의 그래픽과 최적화’, ‘TPS 방식의 전투에서 나오는 액션성’, ‘자칫 목적성을 잃을 수 있는 반복적인 구조를 임무 형태로 풀어낸 시스템’ 등은 라이프애프터만의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게임 자체의 재미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편의성 문제를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개선할 수 있다면 한 단계 발전된 모바일 생존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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