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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9 게이트식스, 첫 업데이트가 남긴 '선택'과 '숙제'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4.24 10:01

플레로게임즈의 2079 게이트식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가 흘렀다. 그동안 흘러나온 평가는, 칭찬과 아쉬움의 공존이었다. 매력을 느끼는 부분도 대부분 비슷했다.

도전적인 배경 및 세계관, 거기에 깊은 밀도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호평을 받았다. 스테이지 진행과 전투가 진부하지 않고 고유의 시스템을 녹여낸 것도 큰 장점이었다. 링크 시스템과 이벤트 선택지 등으로 '정답이 없는' 자신만의 공략과 조합을 만들 수 있고, 스트라이커 캐릭터로 변수를 창출하는 등 매력적인 게임성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

반면 캐릭터를 얻을 방법이 뽑기에 치중된 것에 비해 확률이나 재화 공급이 많지 않고, UI나 기술적인 면에서 불편한 점 등 단점도 함께 도드라졌다.

현재 2079 게이트식스는 마치 스테이지 이벤트에서 나오는 선택지와 같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장점을 먼저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단점을 빠르게 메울 것인지. 양쪽 모두 중요하지만 한정된 개발시간에서 우선순위는 갈릴 수밖에 없었다.

벚꽃이 한창 핀 지난 19일, 2079 게이트식스는 출시 이후 첫 번째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봄꽃놀이' 이벤트와 함께 돌아온 업데이트 내용은 장점을 강화하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일한 PvE 전용 콘텐츠인 데이터 포식자에 싱글 모드가 추가된 것이다. 코어 제작 재료를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혼자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는 무작위 파티 구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업데이트 전후 기간 빠른 유저 대응과 피드백도 빛났다. 기술 및 서버 문제가 있었고 자칫 심각해질 수도 있었지만, 공식카페에서 제보를 받고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업데이트에 추가된 이벤트 '벚꽃 스테이지' 역시 유저 불만이 제기되자 빠르게 가격과 보상을 수정했다. 비록 수정된 가격인 벚꽃 3만 개 역시 모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태생4성 소환권은 그만큼 매력적인 보상이기에 이벤트 참여 명분은 충분히 제공했다. 그밖에도 유저 질문에 빠르게 답변하고 소통하면서 건의를 업데이트에 반영한 부분이 다수 보였다.

숙제도 남아 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문제는 캐릭터 밸런스다. 태생4성 사이에서도 성능 차이가 극명하다. 현재 시에나가 단연 최고 효율을 자랑하며, 거기에 루까지 조합된다면 전략 전술이 무의미해지는 수준이란 것이 유저들 사이 평가다. 최근 확인해 보니 랭킹전 챌린저 등급 12명 중 시에나가 파티에 없는 유저는 10위와 11위 2명뿐이었다. 그 정도로 특정 캐릭터의 밸런스가 쏠려있다.

광역 공격과 단일 공격의 딜량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광역기 많은 공격형 캐릭터가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14일 선택권으로 수많은 유저들이 시에나를 선택했기 때문에 일방적 너프는 반발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캐릭터들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이벤트가 "재미없다"는 의견이 흘러나오는 것도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특별한 방식의 전투나 새로운 캐릭터 없이, 기존 보스들과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발 일정이 빠듯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사이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등의 볼거리가 이벤트에 등장한다면 만족도는 대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이 지나치게 하드코어 성격을 띠는 것은 특히 조심할 부분이다. 현재 2079 게이트식스는 하루에 요구되는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긴 편이다. 특히 어느 정도 캐릭터를 육성하기 시작하면 코어 시스템이 성장의 핵심이 되는데, 가벼운 플레이로는 고급 코어 확보와 강화가 매우 힘겹다. 
 
유저가 콘텐츠 진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만큼 1일당 보상 상한은 제한되도록 플레이 디자인을 조정할 필요가 느껴진다. 이벤트 역시 같은 방법으로 설계한다면 유저들이 피로를 적게 느낄 수 있다. 이후 복귀 유저나 신규 유저를 유치할 때 생길 장벽도 미리 완화하게 된다.

희망적인 점은, 개발측이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 계획을 밝혔다는 점이다. 개발자 노트를 통해 밸런스 조정, 소환 확률 문제, 다이아의 적은 수급, 길드 콘텐츠 부재 등 건의에 답변하고 4월 말 업데이트에서 개선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소통과 반영이 활발하다는 것은 큰 재산이다.

쉴새 없이 모바일 대작이 쏟아지는 지금 시간에도 2079 게이트식스는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지가 게임 업데이트와 운영을 두고 몰아칠 것이다. 갈 길이 많이 남았고, 향상되는 점 역시 선명히 보인다. 오랜 시간 동안 독특한 재미와 스토리를 우직하게 이어나가길 바라게 된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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