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의 일본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와 대만에서 출시된 리니지M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2개월 연속 매출순위 1위를 기록 중이며, 첫 해외 출시 지역인 대만에서 15개월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한국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 2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위, 대만 출시 36시간 만에 양대 마켓 매출순위 1위 등 각종 기록을 써내려왔다.
  
국내와 대만에서 거둔 성과가 일본 시장 안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각 시장의 환경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대만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비슷한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두 지역 모두 ‘리니지’ IP(지식재산권)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대만은 지난 2000년부터 엔씨소프트가 감마니아를 통해 리니지를 서비스하면서, 국내 못지않은 IP 인지도와 유저 기반을 마련한 지역이다.
  
또한 국내에서 리니지M은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55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선보였으며, 대만 역시 사전예약 첫날에 54만 명을 기록하면서 대만 역대 모바일게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시장은 MMORPG 장르의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해당 장르의 성공 사례가 드물다. 몇몇 게임들이 잠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꾸준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2월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일본 양대 마켓 매출순위 탑5에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두면서 일본에서 모바일 MMORPG에 대한 니즈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기에 리니지M이 일본에서 사전예약자 1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일본에서 MMORPG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코어 유저가 아니라면 사전예약에 쉽사리 참여하지 않는 일본 유저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150만 명이란 수치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리니지M의 일본 서비스 출시 일정, 게임 콘텐츠 소개, 이벤트 등이 공개된 일본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장에는 약 100여 명의 일본 미디어가 참석해 리니지M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엔씨재팬을 통한 현지화 작업 역시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엔씨재팬은 2001년 9월 설립된 엔씨소프트의 일본 법인으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게임의 일본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현지화 측면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리니지M을 통해 리니지 IP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 대한 대응이다.
  
2004년 일본 시장에 선보인 리니지2를 통해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리니지 IP를 일본 유저들에게 알리는데 성공했지만, 한국과 대만에서의 영향력과 비교해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엔씨재팬의 오코치 타쿠야 PD는 “처음 리니지 IP를 접하는 유저들도 게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강화했다. 본사에 이 같은 부분을 설명해서 리니지M 개발팀이 일본 유저의 게임 성향과 니즈를 고려해 개발 중이다.”라며 새로운 유저층의 유입을 통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유저 타겟층으로 겨냥해 광고 모델을 유명 50대 배우와 아이돌로 선정했으며, 유튜브나 트위터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해 리니지M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리니지M의 일본 버전은 다섯 번째 클래스인 ‘다크엘프’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신규 던전과 클래스, 콘텐츠 등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일본 리니지M만의 콘텐츠 개발은 개발팀에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리니지M의 가장 최신 클래스가 여덟 번째 클래스인 ‘암흑기사’로 일본 버전과 다소 차이는 존재하지만, 리니지M의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혈맹이나 성장 요소, PvP 콘텐츠 등을 플레이할 수 있는 만큼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는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리니지M의 일본 출시는 2분기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1%, 당기순이익은 37% 감소했다. 이렇다 할 신작 출시가 없었다는 점이 실적 악화에 원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리니지2M은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S는 가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만큼, 리니지M의 일본 출시를 제외하면 출시 관련 이슈는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리니지M의 일본 성과는 2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의 키를 쥐고 있는 리니지M이 일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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