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3주차를 보내고 있는 SK텔레콤 T1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그리핀을 3대 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SK텔레콤 T1이지만 MSI 이후,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샌드박스에게 한 경기만을 내준 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리핀과 달리, SK텔레콤 T1은 진에어와의 첫 번째 경기 이후 4연패 달리며 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9일 SK텔레콤 T1은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1세트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특히,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제기됐던 후반 지향적인 태도를 개선해, 초반부터 공격적인 딜교환과 한타 운영을 선보여 세트 승리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이에 담원 게이밍은 이어지는 2세트에서 ‘클리드’ 김태민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데 성공했고, 1대 1 세트 동률 상황에서 '쇼메이커' 허수와 ‘캐년’ 김건부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나 운영적인 면에서 피드백의 흔적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9.12 버전 최상위 티어로 분류되는 카르마와 3개의 텔레포트 주문을 운용했던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상당히 준수한 라인전과 한타 능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스프링 시즌 당시 ‘싸울 때 싸우던’ SK텔레콤 T1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발생되는 운영적인 미스와 불리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무기력한 운영은 스프링 시즌이 아닌 MSI 당시 G2 e스포츠와의 마지막 세트를 떠올리게 한다. 2018 롤드컵 이후 여전히 적극적인 교전과 빠른 경기 운영에 대한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줬던 SK텔레콤 T1의 스타일은 지난해 LCK식 운영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4연패에 SK텔레콤 T1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다퉜던 그리핀이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SK텔레콤 T1의 승리를 예상했겠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과연 그리핀과의 경기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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