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며 동분서주(東奔西走) 한 상반기를 보냈다.
  
신작은 없었지만 차세대 엔진 개발로 개발사 경쟁력을 끌어올렸며,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시장 안착,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 이관,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북미·유럽 지역 출시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역시,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이다. 모바일 MMORPG 불모지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게임의 성공 사례가 없었던 일본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2월26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출시와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냈으며 4개월이 지난 현재(24일 기준),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4위를 유지하는 등 롱런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MMORPG가 단기간에 일본에서 성과를 거뒀던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처럼 수개월 동안 꾸준히 순위를 유지했던 사례가 드문 만큼 충분히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펄어비스 일본 운영 총괄 아키야마 타카토시 PD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론칭 전 한국과 일본 현지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주력했다. 마케팅 전략과 실행, 크리에이티브 준비 및 운영에 대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에 중점을 둔 결과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라며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이 같은 성공은 펄어비스의 사업적인 부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2018년 연간호)’에 따르면, 일본의 2018년 10월 기준 게임산업 연간 매출은 177억 1,550만 달러(한화 약 19조 9,706억 원)다. 
  
이는 344억 달러(한화 약 38조 8,700억 원)의 전체 매출을 기록한 중국과 315억 5,350만 달러(한화 약 35조 5,671억 원)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추가로 우리나라의 전체 매출은 57억 6,500만 달러(한화 약 6조 4,971억)로 4위다.
  
즉, 올해 이렇다 할 신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비해 약 3배 이상 큰 시장 규모를 가진 일본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북미·유럽 지역 출시 역시,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출시와 궤를 같이 한다.
  
상대적으로 콘솔 시장의 규모가 큰 북미·유럽 지역에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은 출시 11일 만에 서버를 2배 증설하고 13일 만에 첫 번째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 중이다.
  
그 결과 출시 이후 첫 달에만 2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약 200억 원 이상의 콘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 13일 미국 LA에서 개최된 인투 디 어비스(Into the Abyss) 행사에서 7월 2일부터 검은사막 PS4 버전의 사전 예약 주문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사막 모바일과 검은사막 콘솔 버전이 해외 성과를 견인했다면, 5월 30일부터 직접서비스 중인 검은사막은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직접 서비스 전환 이후 각종 혜택으로 신규 및 복귀 유저가 각각 10배, 15배씩 늘었으며, 일간 이용자수(DAU, Daily Active Users)는 약 2배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또한 하이델 연회로 이어지는 유저 친화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면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직접 서비스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로 볼 수 있는 신규 클래스 ‘샤이’ 업데이트 이후 클래스 출시 당일 생성수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하고 PC방 지표가 상승하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펄어비스가 상반기 선보인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검은사막 PS4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4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북미 지역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으로는 차세대 엔진을 활용한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 검은사막의 배틀로얄 모드인 ‘그림자 전장’을 특화한 ‘쉐도우 아레나’, 지난해 인수한 CCP게임즈의 ‘이브온라인’의 한글 버전 및 모바일게임 ‘이브에코스’ 등의 타이틀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물론, 기존 게임의 서비스 지역 확장을 제외하면 개발 중인 신작 대부분이 정확한 출시 시기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펄어비스의 개발력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빠른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를 이끌 새로운 타이틀로 신규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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