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밴픽 구도라지만 최근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의 챔피언 기용은 팬들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듯하다. 

물론 MSI 이전부터 활용됐던 비원딜 조합, 단식 메타 등은 이제 언제 활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안정적인 픽이 되었지만 ‘유미’의 변수와 다양한 카운터픽으로 인해, 밴픽 구도는 날이 갈수록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3주차에 ‘파이크’가 보여준 존재감은 경기의 키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MSI 당시 G2 e스포츠의 탑 챔피언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파이크는 국내 프로팀을 거쳐 주포지션인 서포터에 이어, 원거리 딜러 포지션까지 섭렵한 상황이다. 

특히, KT 롤스터가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파이크-유미’ 조합의 파괴력은 승패 여부를 떠나, 0티어 구성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운영적 미스와 잦은 실수가 겹쳐지면서 경기는 패배하긴 했으나 거듭되는 초중반 교전에서 연달아 킬을 먹은 파이크의 위력은 브루저와 암살자를 합쳐놓은 듯한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이와 함께 9.12 패치로 상향을 받은 카르마는 3주차 경기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내면의열정’ 둔화 효과 증가 및 ‘고무’의 마나 소모량 감소, 이동 속도 지속시간이 증가한 카르마는 서포터보다 미드, 탑 챔피언으로 주로 기용되며 챔피언 상성과 관계없이 준수한 라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3주차 경기에서 유일하게 카르마를 고르는데 성공한 담원 게이밍은 탑 챔피언으로 돌려 아트록스를 라인전 내내 압박했다. KT 롤스터와 마찬가지로 바텀 듀오의 부진으로 인해, 조합의 시너지가 무너져 패배하긴 했으나 라인전이 강력하기로 유명한 아트록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0티어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밖에도 상대방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한 챔피언 기용도 3주차 밴픽 싸움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탑 세주아니’를 선택해, 케인으로 맞대응하려는 상대의 전략을 역으로 받아쳤다. 케인을 상대로 샌드박스 게이밍의 신짜오는 연이어 갱킹을 성공시켜 초반 주도권을 가져갔고 그대로 승기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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