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이슈와 신작으로 숨가쁘게 상반기를 보낸 넥슨이 ‘자체 IP(지식재산권)’와 ‘일본 시장’이란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에 돌입한다.
  
넥슨은 그동안 트라하, 액스(AxE), 스피릿위시 등 신규 IP 기반의 게임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는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 다소 다른 행보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자체 IP 기반의 게임이 있었지만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IP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반기부터 넥슨은 달라진 행보를 예고했다. 바람의나라를 필두로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중요한 IP인 만큼 개발에 오랜 공을 들였고 그 결과물이 하나씩 시장에 공개된다.
  
넥슨의 자체 IP 경쟁력은 상반기에 출시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으로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은 사전예약자 300만을 기록했고, 출시 1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넥슨 IP의 인지도가 높은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상반기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으로 자체 IP 기반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하반기 바람의나라:연을 선봉장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스타 2018에서 유저들과 첫 만남을 가졌던 바람의나라:연은 그래픽 리마스터, 원작의 모바일 맞춤 재해석, 강화된 파티플레이, 커뮤니티 시스템 구현 등에 초점을 맞췄다.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게임의 공개는 하반기로 조정됐다. 바람의나라:연은 8월 21일로 예정된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게임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역시 바람의나라:연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는 라인업이다. 원작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영웅과 NPC, 몬스터 등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실시간 전투와 수집 요소를 활용한 성장의 재미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에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여름 방학 시즌에 맞춰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바람의나라와 메이플스토리가 각각 서비스 23년, 17년 차에 접어든 장수 인기게임인데다 넥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라인업인 만큼,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할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 밖에도 테일즈위버와 마비노기 IP 기반의 테일즈위버M과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일본 시장은 보다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일본 모바일시장은 국내에 비해 약 3배 이상의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연스러운 도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다크어벤저 크로스와 메이플스토리M을 일본에 출시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중 메이플스토리M은 출시 2일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넥슨은 국내에 선출시 글로벌 진출이란 루틴을 보여왔는데, 2019년은 이러한 기조에도 변화가 있다.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와 아크 레조나(Ark Resona)는 개발 시작 단계부터 일본에 초점을 맞췄다.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는 코드기아스로 유명한 타니쿠치 고로 감독의 인기 애니메이션 리비전즈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이다. 

넷마블이 일곱개의대죄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는데, 비슷한 구조를 갖춘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 역시 게임성만 뒷받침된다면 일본 공략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크 레조나는 고대 기계 ‘마키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퍼즐액션게임으로 올여름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7년 전 아크 레조나의 개발사인 글룹스를 약 5,2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오랜 기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공들여왔다.
  
이처럼 개발부터 일본을 타겟으로 준비 중인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와 아크 레조나의 성과는 향후 넥슨의 개발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자체 IP의 적극적인 활용과 일본 시장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넥슨이 하반기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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