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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암살자의 변화’ LoL 키아나, 제2의 아칼리 될까?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7.04 16:54

소환사들의 시선이 TFT(전략적 팀전투)와 리프트 라이벌즈에 집중된 사이, 신규 챔피언 키아나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히 문장을 꾸미기 위해 ‘조용히’라는 표현을 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신규 챔피언의 출시가 높은 밴픽률로 이어진 점을 감안했을 때, 키아나에 대한 소환사들의 관심은 이례적으로 낮다. 

최근 리워크가 진행된 모데카이저와 신규 챔피언 유미의 밴률은 일주일 사이 50%가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키아나는 33%다. 또한 픽률 역시 145종의 챔피언 중 7.7%로 46위를 기록했다. 신규 챔피언이 낮은 인지도로 소환사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흔치 않은 사례가 관찰되고 있는 셈이다. 

승률 역시 마찬가지다. 신규 챔피언들은 독특한 스킬 구조와 높은 기본 능력치로 출시 초반 OP 캐릭터 평가를 심심치 않게 받곤 했다. 물론 20%대까지 기록했던 유미도 있었지만 39%에 지나지 않는 키아나의 승률은 소환사 입장에서 트롤 챔피언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능력치 자체는 다른 챔피언과 엇비슷하거나 떨어지는 수준이다. 같은 AD 암살자 계열인 제드, 탈론 등과 비교했을 때 방어력은 다소 부족하며, 기본 이동속도 역시 느리다. 때문에 평타 견제가 자주 벌어지는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다른 챔피언보다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상당이 까다로운 편이다. 

신규 챔피언 기준의 기본 능력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 해서 트롤 챔피언이라 속단하기는 이르다. 키아나의 스킬 구성은 원소술사라는 콘셉트 아래, 무기에 부여하는 원소에 따라 상대에게 상태 이상 효과를 부여하고 추가 피해가 존재해, AD 암살자 챔피언이 갖춰야 할 폭딜의 조건을 만족한다. 

특히, 지형으로부터 원소를 얻는 ‘대지창조’의 변칙성은 키아나 픽의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대지창조를 시전한 키아나는 협곡에 존재하는 모든 강, 벽, 수풀로부터 원소를 흡수, 무기를 강화해 공격속도와 기본 공격에 추가 마법 피해를 더한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능력치를 스킬로 보충하는 셈인데, 다른 원소를 흡수할 때마다 주력 견제기의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강력한 추가 효과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스킬 시전 시 짧게 점프하는 판정을 활용해서 얇은 벽도 넘을 수 있어, 나름의 생존기와 로밍기를 갖추었다고도 볼 수 있다. 

패시브 스킬 ‘왕가의특권’은 자르반4세 ‘전장의군가’의 상위 호환에 가깝다. 상대에게 기본 공격이나 스킬을 적중시켰을 경우 추가 피해를 입히는데, 무기에 깃든 원소가 달라질 때마다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체력 승부를 겨루는 1vs1 상황에서 큰 이점으로 다가오며, 경우에 따라 상대보다 1개의 스킬을 더 시전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지창조와 왕가의특권이 키아나의 부족한 능력치를 강화했다면, ‘원소의분노'는 캐릭터의 원소술사 콘셉트를 완성시키는 스킬이다. 원소를 흡수한 상태에서 구사하는 원소의분노는 1종의 스킬에 얼음, 바위, 야생 3가지 효과를 담아, 암살자의 변칙성을 팀파이트로 연결한다. 

가령 얼음은 상대를 속박하고, 일정 시간 동안 이동속도를 낮추는 상태 이상 효과를 보유하며, 바위는 잃은 체력에 비례에 추가 패해를 입힌다. 그중에서도 야생은 마치 아칼리의 ‘황혼의장막’을 연상케 하는 은신 영역을 생성해, 왕가의특권과 다음 원소의분노를 적중시킬 환경을 마련한다. 

이처럼 1종의 스킬이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지는 경우는 AD 암살자뿐만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 사이에서도 흔치 않다. 은신과 상태 이상 효과라는 점에서 얼핏 보면 아칼리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은신, 무결처형과 원소의분노 사이의 쿨타임 차이를 고려한다면 키아나의 잠재력은 AD 암살자 챔피언 중 탑티어에 속한다. 

궁극기 ‘여왕의진가’ 역시 광역 기절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암살자 챔피언과 다르다. 전방으로 발사된 충격파는 강, 수풀, 벽에 적중시 폭발하며, 피격된 적은 일정 시간동안 기절하게 된다. 만약 충격파가 벽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해당 벽 전체를 감싸는 폭발이 일어나고 범위 내 모든 적에게 피해량과 기절 효과를 부여한다. 

제드, 탈론처럼 그동안 리그오브레전드의 AD 암살자 챔피언은 강력한 라인전에 비해, 아쉬운 팀파이트로 외면받는 일이 대다수였다. 스킬 구성 자체가 상대를 피해량으로 찍어누르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보니 속박, 기절과 같은 상태 이상 효과의 부재는 생존기가 갖춰진 원딜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키아나의 잠재력은 AP 챔피언인 다이애나와 하이브리드 암살자 아칼리를 연상케 한다. 두 챔피언 모두 준수한 진입기와 상태 이상 효과를 부여하는 스킬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챔피언이다. 한편으로 AD 암살자 챔피언이라는 틀에 키아나를 적용한 결과야말로 이상할 정도로 낮은 승률의 원인일 수 있다. 

아칼리 리메이크에서 엿볼 수 있듯 최근 암살자 챔피언을 살리기 위한 라이엇게임즈의 시도는 기존의 방식과 궤를 달리한다. 절대 은신 혹은 군중 제어기 등 기존 암살자 콘셉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요소들이 조금씩 더해지는 만큼, 챔피언 운용법 역시 그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키아나의 낮은 픽률과 승률은 새로운 챔피언에 대한 어색함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 해서 무시해도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랭크게임에 숙련된 소환사라면 이미 유미의 전례를 떠올릴 수 있다. 암살자 챔피언에게 부족했던 요소를 갖춘 만큼 장인들의 연구와 능력치 버프가 이어진다면 프로의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0%는 아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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