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의 전략RPG ‘퍼스트서머너’가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략RPG가 다소 마니악한 장르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빠르게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50위 안으로 진입하면서 성과를 냈다.

퍼스트서머너의 호평 이유는 게임성이다.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자동전투를 철저히 배제하고, 100% 수동전투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소 모험적인 시도일 수 있는데,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수동전투에 대한 수요가 있는 유저층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다만, 기존에 없던 형태의 게임이다 보니 유저들이 어렵게 느끼는 요소가 몇몇 존재한다. 그중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성장’이다. 퍼스트서머너가 전략게임이지만 RPG요소가 강하게 들어있는 만큼, 성장은 게임의 핵심이다.

퍼스트서머너의 성장은 영웅인 레이첼의 장비와 몬스터카드 및 스펠카드의 레벨 정도인데, 과정이 다소 험난하다.

자동전투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의 특성상, 8시간 단위로 몬스터카드를 파견보내는 ‘어둠의 순찰’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콘텐츠를 유저가 직접 컨트롤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컨트롤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도 보상이 노력에 비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행동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전투나 소탕권 같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경우 밸런스에 영향이 갈 수 있는 만큼, 게임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선에서 유저들의 피로감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무한의 혼돈 입장에 필요한 ‘혼돈석’은 수급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무한의 혼돈은 퍼스트서머너의 핵심이자 대다수의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인데, 입장권인 혼돈석을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은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정예몹 혹은 보스 처치 정도다.

그러나 정예몹이나 보스를 처치한다고 하더라도 확정적으로 혼돈석을 수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무한의 혼돈이 제공하는 보상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유저 간 성장 격차가 운적인 요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다른 유저와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납득할 수 있는 유저는 그리 많지 않은 만큼, 혼돈석 수급 방식의 조정이 어느 정도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골드수급 역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 번에 많은 골드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제작 공방에서 황금 파편을 추출하는 정도인데, 황금 파편 역시 혼돈석과 마찬가지로 수급이 제한적이다.

높은 티어 장비의 강화 또는 카드 업그레이드 과정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단순 스테이지 반복 클리어만으로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다. 아직 이 같은 문제를 체감하는 유저들이 많지 않아 공론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서비스가 조금 더 장기화되면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라인게임즈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대처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기기 발열 및 최적화와 관련된 문제점을 빠르게 업데이트로 개선했으며, 소량이지만 꾸준히 골드를 수급할 수 있는 온타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카드 밸런스 조정을 기획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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