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가 배틀그라운드 시즌4로, 게임의 대표 전장인 ‘에란겔’에 변화를 주었다. 

얼리액세스 시절부터 배틀그라운드를 대표하는 에란겔의 비주얼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양산하기보다 보완하고 보충하는 쪽에 초점이 맞췄다. 

에란겔의 비주얼 업데이트는 올해 초 공개됐던 업데이트 계획 중 하나로 지형의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버려진 도시에 어울리는 조형물을 필드에 새롭게 배치했다. 잔디 밀도뿐 아니라 참호, 위장막 등 승패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들도 재구성하면서, 이에 따른 지역별 전술도 변화할 전망이다. 

4.1 버전 업데이트로 시즌4의 시작을 알렸지만 본격적인 변화는 6월 적용된 ‘업데이트#30’이 기점이다. 배틀그라운드 최초의 수륙양용 차량이자 방탄차량인 BRDM-2, FPS의 단골 총기 데저트이글을 본뜬 듯한 Deagle과 함께 점프 혹은 달리기 중 최대 2.5m 높이의 장애물에 오를 수 있는 렛지그랩이 신규 콘텐츠로 추가된 것.

특히, 렛지그랩은 건물과 건물,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를 건너갈 수 없었던 한계를 해결하는 기능으로 제한적이었던 기존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지금껏 진입이 불가능했던 지붕 위 공간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가전 전술의 영역이 한층 더 넓어졌다.  

렛지그랩은 발동 즉시 장애물을 넘는 모션으로 연결되며, 지형지물 넘기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매달리기, 슬라이딩 점프 렛지그랩 등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총기와 차량, 이동 시스템 등의 업데이트는 기존 패치에 포함된 부분이지만 이번 4.1 버전의 에란겔 비주얼 업데이트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플레이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파괴된 전차와 장애물, 폐건물 등 리뉴얼로 새롭게 추가한 장애물이 렛지그랩을 통해 전략적인 변수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메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업데이트는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점유율 최상위권 게임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르를 떠나 아무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콘텐츠라도 변화 없이 정체한다면 유저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장과 유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게임사일수록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시도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룬 시스템이나 대규모 변화를 예고한 오버워치의 역할 고정 시스템 등의 형태로 유저들의 취향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입장에서도 인게임 분위기를 환기하는 4.1 버전 업데이트는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때 3, 40%에 달하는 점유율로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했던 만큼 잠재적인 복귀 유저풀이 넉넉하고 얼리액세스 단계부터 게임을 장식했던 에란겔의 리뉴얼인 만큼 시즌4의 방향을 전하기 위한 상징성 또한 뚜렷하다.

새로운 시즌에 대해 각종 영상으로 전의를 다진 배틀그라운드는 이번 업데이트로 잡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국내 유저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PC방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출시 직후 상황을 생각한다면, 스테디셀러로서의 타이틀로만 남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제 시즌4의 첫 업데이트인 만큼 배틀그라운드가 변화가 어떤 결과로 연결될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도전 없이는 성과도 없다. 타이틀을 대표하는 맵이라 할지라도 리뉴얼을 감행한 펍지의 시도는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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