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디게임 축제의 개막이 다가왔다. 넓어진 전시공간, 세련된 볼거리. 더 많은 유저의 눈을 잡아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부산인디커넥트(BIC)페스티벌 2019가 9월 5일부터 8일까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다. 5일 컨퍼런스 중심의 행사를 치르고 6일은 비즈니스 데이,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는 주말인 7일과 8일에 걸쳐 진행된다.

소박하게 시작했던 BIC 페스티벌은 매년 관람객과 호응이 늘어났고, 그에 맞게 규모가 커졌다. 2018년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고, 올해 다시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사다. 신선하고 질 좋은 인디게임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돕는 것은 물론, 개발자와 유저가 서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사진제공: 부산항시설관리센터 홈페이지
사진제공: 부산항시설관리센터 홈페이지

인디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일반 관람객에게 가장 희소식은, 행사장이 넓고 쾌적해졌다는 것이다.

BIC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점차 규모가 늘어나면서 공간이 비좁아졌고, 야외 비중이 많아 날씨 변화에도 민감하다는 고충이 있었다.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몇 배 더 커진 실내 전시장에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도 접근성을 잃지 않는다. 주변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는 장점도 빠질 수 없다.

최고 출품작은 다시 갱신됐다. 390개 참가작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종 전시작은 총 89개, 그중 일반 부문은 69개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루키 부문이 신설됐다는 것도 관심사다. 루키 전시작에는 최근 젊은 트렌드인 VR게임도 포함되어 있어 신선한 시도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C 플랫폼 비중 증가도 특징이다. 인디게임 트렌드에 맞게 PC게임 전시작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모바일과 콘솔이 그 뒤를 이었다. 신작 PC게임이 많지 않아 아쉬워하던 유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대중적 통로도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인디게임과 인플루언서와의 연계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다이아TV 소속 머독과 재넌이 무대에 올라 게임 이벤트를 열고 팬과 게이머를 위한 행사를 가진다. 그밖에 따효니와 이설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주말 동안 참석해 화제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BIC페스티벌은 다이아TV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인디게임 홍보와 콘텐츠 제작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양하고 밀도 높은 콘텐츠가 필요한 인터넷방송과, 폭넓은 게이머를 향한 미디어 수단을 원하는 인디게임이 서로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밖에 BIC 퀴즈쇼와 게임음악오케스트라 등 게이머를 위한 무대 이벤트가 준비 중이며, BIC페스티벌 공식 캐릭터와 굿즈가 최초 공개된다. 사소해 보이지만 BIC가 걸어온 길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을 통해 대중에게 명확한 이미지로 다가갈 매개체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BIC페스티벌의 판이 커진다는 사실은 스폰서쉽 확대가 증명한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참여가 특히 돋보인다. 최근 인디게임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크래프톤이 올해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한다. 지난 4월 인디게임 개발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개최된 BIC 오픈 플레이데이는 펄어비스가 후원한 바 있다.

첫회부터 매해 참가한 에픽게임즈코리아를 비롯해 니칼리스, 벙글, 디볼버디지털, 탭탭, 뒤끝, 엑솔라 등 기존 스폰서가 유지된다. 여기에 소규모 게임들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플랫폼 원스토어가 골드 스폰서로 합류한다.

문화콘텐츠라는 개념에서, 인디게임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돼 왔다. 인디게임의 열악한 개발환경과 질적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인디게임에 쏟아지는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인디게임 행사의 빈도와 규모도 날로 커진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BIC 페스티벌의 테마는 '대중적 확장'으로 읽힌다. 작년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조짐은 보였다. 누구든 편하게 건강한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했고, 새로운 문화축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선한 게임에 목말랐던 유저에게 BIC페스티벌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보편화된 게임의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가득한 9월의 부산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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