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대표가 개발에 참가하며 관심을 모았던 ‘달빛조각사’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출시되자마자 인기순위와 매출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이목을 끌었고, 많은 MMORPG가 겪는 서비스 이슈와 문제들도 함께 발견됐다. 

달빛조각사의 서비스가 맞이한 첫 시험대다. 캐주얼한 분위기와 달리 50레벨 이후로 다소 까다로운 콘텐츠들이 존재하는데, 유저들에게 이를 어떻게 무리없이 풀어줄 수 있을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숨겨진 콘텐츠들과 커뮤니티
달빛조각사는 기존 MMORPG와 달리 수평적 콘텐츠들이 다수 존재한다. 조각상이나 요리 등이 존재하는데, 재료 수급이나 제작식 등을 열어두어 유저들이 스스로 찾거나 커뮤니티에서 공유할 필요가 있다.

과거 PC MMORPG에서 느낄 수 있는 게임성인데, 편의성을 앞세운 모바일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귀찮은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PC MMORPG의 감성과 게임성이 모바일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이다.

 

제작한 조각상이나 요리 등은 전투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부족한 스탯을 요리나 조각상에서 보충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육성한다.

스탯 분배 역시 마찬가지인데, 직업구분을 제외하고 스탯 분배를 유저가 직접하면서 캐릭터와 플레이 방식도 나뉘고 있다. 매력에 스탯을 투자해 몬스터를 펫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다수이며, 순수하게 캐릭터에 집중하는 유저들도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정답은 없으며 커뮤니티와 채팅을 통해 유저들의 정보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히든 퀘스트나 필드보스 등도 비슷한 방향성이다. 경험치 보상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제작방법이나 재료를 얻기 위해 유저들이 스스로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과거 온라인게임 초기의 분위기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이렇다 보니 가방 슬롯과 무게가 상당히 빡빡하게 유지되고 있다. 재료 외에도 전시품이나 숨겨진 아이템 등의 영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주말 서비스 오류 보상으로 유료재화를 제공했는데 유료 가방을 구입한다고 해도 워낙 다수의 재료가 존재하는 게임인 만큼, 가방이나 개인창고는 앞으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버그보상 그리고 어뷰징

많은 모바일게임의 첫 고비는 버그, 보상, 어뷰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서비스 회사의 방향성을 유저들이 확인할 수 있어 유저 이탈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게임 서비스 초반 문제나 버그가 없을 순 없다. 테스트를 거치지만 많은 유저들의 생각이나 과정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김민수 PD는 주말 공식카페를 통해 접속장애, 닉네임 오류, 몬스터 스폰 등의 문제를 직접 설명하며, 기획 허점을 악용한 사례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모든 유저에게 유료재화를 지급했는데, 이를 활용해 게스트 계정으로 재화를 쌓는 어뷰징 문제도 함께 발생했다. 게스트 계정은 시스템상으로 완벽하게 막을 방법이 없어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보상 대상을 상향조정해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는 300만 사전예약과 인기게임 1위란 화려함에 동반하는 문제들로,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노하우와 앞으로 방향 설정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가능성
달빛조각사는 일방향의 콘텐츠 소비가 중심인 모바일게임과 다소 다른 방향성의 게임이다. 송재경 대표가 강조했던 클래식의 감성은 온라인게임의 커뮤니티에 가깝고 수평적 콘텐츠들은 콘텐츠 소비에 집중됐던 MMORPG의 방식의 접근성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유저들이 목표하는 성장 지점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나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콘텐츠들은 게임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벌써 상위 조각품이나 새로운 레시피의 요리를 만드는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 커뮤니티 게임의 달빛조각사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달빛조각사는 PC MMORPG에 가까운 방향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과정은 다소 단조로워졌지만 방법과 접근에서 기존 모바일 MMORPG와 노선이 다르다.

양매 매출 Top3와 인기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달빛조각사의 관심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50레벨 이후 콘텐츠에 만족감을 표하는 유저들도 많다. 첫 이슈 대응, 그리고 업데이트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모든 게임의 서비스 안착에 가장 중요한 만큼, 주말 이슈를 잘 넘긴다면 하반기 대작들과 경쟁해 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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