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는 어느 부스가 차지할까. 지스타 2019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는 시간이다. 늘 있던 파트너가 빠져나가기도 했고, 빈자리를 새로운 파트너가 채우기도 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지스타는 한국 게임이 공개되는 가장 큰 공간이다.

주요 관전 지점은 다수의 신작을 들고 나오는 3개 부스, 그리고 신작 대신 이벤트를 준비한 메인스폰서 부스다. 게임의 정체성이 다른 만큼 부스 역시 가지각색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지스타 정보를 토대로 각자의 무장을 갖추고 나타날 게임사들의 4인4색을 살폈다.

◆ 펄어비스 - '대형' : 우리가 가는 길은 다르다

신작이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가장 예측하기 까다로운 곳은 펄어비스다. 스케일도 거대하다. 검은사막은 PC와 콘솔을 통틀어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그만큼 해외 미디어와 업계의 이목은 펄어비스에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신작은 붉은사막.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콘솔과 PC 등 플랫폼을 초월한 AAA급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이후 펄어비스의 차기 플래그십 MMORPG인 동시에, 지스타 2019에서 가장 큰 규모로 찾아올 출품작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스타일을 향한 확장도 예고됐다. 플랜 8은 엑소수트 MMO 슈터를 표방하며, 도깨비는 수집형 오픈월드 MMO 장르다.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 콘텐츠였던 그림자전장을 개선해 독립된 게임으로 탄생한 검은사막 스핀오프 형태의 신작이다. 14일 오후 1시 펄어비스 지스타 부스에서 신작 프로젝트 정보가 최초로 공개된다.

2018년 펄어비스가 인수한 CCP게임즈는 이브 온라인의 첫 한국어화 시연을 지스타에서 선보인다. CCP게임즈 힐마 패터슨 대표가 지스타에 직접 찾아와 관람객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색다른 게임을 갈망하는 관람객들이 펄어비스 부스로 몰려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 넷마블 - '독립' : 이제 주력 카드는 자체 IP다

넷마블이 작년 지스타에서 시연을 거친 뒤 올해 출시한 게임은 2종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유명 IP와 준수한 퀄리티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넷마블만의 정체성이 빛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함께 남겼다. 

지스타 2019로 돌아오는 넷마블 부스는 자사가 소유한 IP를 주력 상품으로 한다. 최근 깜짝 공개한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본격적으로 세븐나이츠 IP를 확장하겠다는 큰 그림이 엿보인다. 작년 시연에서 30인 배틀로얄로 좋은 평가를 얻은 A3: STILL ALIVE 역시 3인 팀플레이 모드를 새롭게 들고 부산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출품작은, 넷마블이 처음 선보이는 '제2의 나라'다. 애니메이션풍 3D 그래픽이 눈을 사로잡고, 소셜 시스템을 강점으로 삼아 확실한 타겟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2019에서 제2의 나라 시연은 게임 초반을 시연하는 스토리 모드와 3인 팀 대결 콘텐츠인 하늘섬 대난투로 구성된다.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TCG의 원조 매직더개더링을 기반에 두고 개발한 3D 실시간 전략 대전게임으로, 폭넓은 국내 인지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잠재력은 탁월하다.

◆ 슈퍼셀 - '참여' : 신작은 없지만 이벤트는 넘친다

슈퍼셀은 서비스 2년차를 맞이한 브롤스타즈 외 다른 게임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스타 2019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만큼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 것인지에 관심이 몰린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층에서 지명도가 높은 게임인 만큼, 가족 단위의 참여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부스는 슈퍼셀 감성에 맞게 브롤스타즈 맵에 등장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브롤러로 구성되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관람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부스 현장에 모인 유저를 대상으로 3:3 팀전을 즐기는 트리플 토너먼트, 개인전으로 승부하는 솔플 토너먼트가 상시 참여 이벤트다. 그밖에 도티를 비롯한 유명 크리에이터가 부스 이벤트에 대거 출연하며, 브롤스타즈 오픈 코리아에 출전한 현역 선수들과 직접 게임을 즐기고 팁을 얻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이 벡스코 현장에서 함께 개최된다는 사실도 관람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정보 중 하나다.

◆ 그라비티 - '집중' : 라그나로크 파워 밀고 나간다

그라비티는 분명 지금까지 지스타의 주연이 아니었다. 미디어의 주목에서 한 발짝 비켜난 경우가 많았고, 최근 B2C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많지 않았다. 모처럼 대형 부스로 복귀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신작 라인업 8종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큰 특징은, 출품작 중 6종이 라그나로크 I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MMORPG를 주력으로 유지하면서도 장르의 다변화를 꾀한다. 전략 시뮬레이션 라그나로크 택틱스, 스토리 중심 RPG인 The Lost Memories: 발키리의 노래가 특히 눈에 띄는 시도다.

라그나로크는 한국게임의 역사에서 큰 무게감으로 이어온 IP고, 지금도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지도를 자랑한다. 한편 원작 이후 게임성에서 큰 변화가 적었다는 지적이 함께 따라오곤 했다. 그라비티가 다양한 장르에서 의미 있는 IP 계승을 보여줄 것인지, 또한 RPG 장르의 차별화를 이뤄낼 것인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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