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숙한 동시에 가장 낯선 IP다. 매직:더개더링은 카드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대부분 들어봤을 뿌리 같은 이름이다. 반면 한국에서 실제 게임을 즐겨본 경우는 많지 않다. 연령대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그렇다.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에 등장한 매직:마나스트라이크는 원작 카드게임을 최신 트렌드인 실시간 대전으로 녹여냈다. 아트워크로 존재하던 플레인즈워커와 생물 카드가 3D로 재탄생했고, 매직의 본연 매력인 덱 구성의 맛은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다.

시연하면 짧은 튜토리얼을 거친 뒤 원작의 5개 색깔(속성) 기반으로 자신만의 전략 전술에 맞춰 자유롭게 덱을 구성한다. 그 과정에서 원작의 화풍을 최대한 살린 카드 일러스트에 주목하게 된다.

덱에 포함되는 카드 숫자를 최소화해 진입장벽을 줄인 것도 눈에 띈다. 자원이 되는 마나는 실시간으로 차오르며,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편하게 유닛을 소환하거나 주문을 사용할 수 있다.

편하고 간소화됐다고 해서 게임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정확한 판단 뒤에 빠르게 행동에 옮겨야 한다. 유닛의 세부 컨트롤은 불가능하고 고유의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소환 지점과 전체 전략을 구성하는 능력이 승패와 직결된다.

시연 과정에서는 청덱을 선택했다. 상대 주문을 가지고 노는 원작 특징까지 플레이해볼 수는 없었지만, 유닛 상태이상을 활용하거나 비행 능력의 강점으로 게릴라 전술을 하는 데에 특화된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광역 혼란을 줘서 상대 유닛을 자멸하게 만들고, 빠른 거점 테러로 영리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청덱 고유의 맛을 느끼게 된다.

전장의 중심이 되는 것은 매직의 핵심 캐릭터인 플레인즈워커다. 다른 게임의 영웅 유닛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아무렇게나 쓴다고 해서 혼자 날뛸 수 없다. 자체 전투력보다 다수간 전투에서 상황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능력을 가지는 편이다. 거점과 같이 유닛 소환 지점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매직:마나스트라이크의 핵심 차별화 요소다.

마나스트라이크 시스템도 게임의 정체성이다. 시간 제한이 1분 남았을 때 서로 동점일 경우 발동하는데, 플레인즈워커 카드를 1장 추가로 사용할 수 있고 마나가 150% 빠르게 차오른다.

후반 템포를 극적으로 올리면서 변수를 창출하는 재미가 돋보이고, 이를 활용한 덱 구성도 가능해 자유도를 높인다. 그와 동시에 마나스트라이크가 조금 더 폭넓은 활용성을 보이면 재미가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유닛 간 전투 모션만 놓고 보면 다소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단점이다. 카드 기반 게임에서도 액션성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전장 형태가 클래시로얄의 가로 화면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역시 익숙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잦은 배틀을 즐겨야 하기 때문에 단점이 될 위험도 가진다.

개발사 넷마블몬스터는 마블퓨처파이트를 통해 글로벌 저변을 확보한 한편, 세계적인 IP를 모바일 플랫폼의 재미로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매직:마나스트라이크 역시 원작에 대해 충분한 이해도를 갖춰 완성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고, 실제 인게임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의 특성과 게임 방식을 고려했을 때, 매직:마나스트라이크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목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IP 수요, 장르 트렌드, 독자적 게임 시스템까지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 2020년 1분기 글로벌 출시와 함께 펼쳐질 새로운 카드게임 시장 결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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