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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 흐름' 생존에 성공한 중견게임들의 비결은?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2.10 16:25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장기간 생존은 쉽지 않다. 수명이 비교적 늘어나는 추세지만, 2년을 넘겨도 차트에 이름을 유지하는 게임은 여전히 손에 꼽는다. 운영 생명력이 게임사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출시와 함께 로열로드를 걷는 대기업 게임도 잦은 어려움을 겪지만, 중견 기업들이 맞이하는 시련은 더욱 혹독하다.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을 때도 대처 가능한 자본과 인력에서 차이를 보이곤 한다.

중견기업 출시작 중 2년이 지나서도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권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국내외 게임들을 살폈다. 각자 다른 배경과 서사를 가졌고, 생존 문법도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가치가 있는 발자취가 엮였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2014.4) - 글로벌 신화, 현재진행형

컴투스를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국내에서도 큰 실적을 올렸지만, 글로벌에서 서머너즈워의 존재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글로벌에서 한국 모바일게임 최고의 히트작이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 e스포츠 A매치 종목으로 선정될 만큼 해외 대회가 활성화됐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 설계가 처음부터 돋보였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역마다 찾아가는 정성들인 현지화 서비스다. 로컬 커뮤니티 이벤트로 소통을 확대한 것도 큰 효과를 거두었다. 글로벌 시장을 꿈꾸는 게임이라면 교과서와 같은 사례다.

곧 6주년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해외 흥행은 그칠 줄 모른다. 컴투스 매출 중 해외 시장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에서 서머너즈워의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2016.10) - 개발력의 성장 스토리

3주년을 넘긴 중견기업 게임 중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출시 초기는 서비스 존립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다. 카카오 퍼블리싱이었던 전작의 그늘도 거대했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탔고, 역주행을 시작했다. 지금은 매출 10위권을 넘보는 수준까지 왔다. 게임계를 통틀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흐름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서비스와 개발 역량이 갈수록 성장하면서 퀄리티가 인정받았다는 점이 크게 꼽힌다. 특히 주력 요소인 캐릭터 디자인과 사운드가 매번 새롭고 훌륭하다. '돈을 써주는 보람이 들게 하는 게임'이라는 평이 자주 들린다. 아직 인기 다운로드 상위권에 머무르면서 유입 및 복귀가 계속된다는 사실도 미래를 밝게 만든다.

데스티니 차일드 (2016.10) - 서비스의 현실 서바이벌

대부분의 게임들이 크고 작은 위기를 겪어왔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그중 최고봉이다. 분위기가 좋았던 출시 초창기에 상상할 수 있는 큼직한 사고가 모두 터졌다. 이미지 하락은 치명적이었다.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차트에 이름을 비칠 수 있게 된 것은 잦은 선물, 아트워크, 스토리의 3박자를 끈질기게 유지한 덕택으로 보인다.

그것은 다른 게임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매력이었다. 시프트업 고유의 아트워크 수준과 스타일은 같은 장르에서 비교가 어려웠고, 재화 수급을 비약적으로 높여서 유입 장벽을 낮춘 것도 유효했다. 마니아들 니즈에 맞춘 스토리와 성우들의 풀더빙 열연도 차곡차곡 쌓였다. 서브컬처에 관한 깊은 이해가 만들어낸 생존으로 요약된다.

붕괴3rd (2017.10) - 워낙에 튼튼한 뼈대

순탄한 편이다. 밸런스나 현지화 퀄리티 문제가 자주 입에 오르내렸고, 한때 대량 환불런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면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했다. 대형 업데이트에 10위권 안에 종종 이름을 올렸으며, 2주년이 지난 지금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의 기본 시스템이 꼽힌다. 모바일 서브컬처 계열에서 이 정도의 3D 액션을 구현하는 게임은 지금 시점에서도 찾기 어렵다. 기본 조건인 그래픽과 액션감에서 대체 게임이 없고, 그로 인해 유저들의 복귀율이 높게 나타난다. 중국 현지 서버에서 무난하게 이어지는 업데이트 템포와 빠른 캐릭터 출시도 중요한 요건이다.

뱅드림! 걸즈밴드파티! (2018.2) - 현지화의 모범 사례

시작 조건부터 좋지 않았다. 리듬게임은 언어장벽이 높지 않은 장르고, 해외 버전을 처음부터 퍼블리싱해올 경우 국내에 유저를 붙잡는 일이 매우 어렵다. 뱅드림 역시 출시와 동시에 일본 서버로 유저가 옮겨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정성 들여 진행한 현지화 작업은 빛을 발했다. 이미지 하나하나 한국어로 바꿔내는 한편 초월번역까지 호평받으며 국내 서버의 가치를 높였다. 인게임 이벤트와 오프라인 행사까지 충실하게 운영해왔다. 결국 유저 방어에 성공했고, 지난 2주년 이벤트에서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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