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4.7 화 17:20
상단여백
HOME 인사이트
인기와 비례하는 비매너 유저, 게임사들의 대처법은?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2.27 16:20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정상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한 말이 있다. 정상까지 올라가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한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게임시장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심화되는 게임시장에서 인기만큼 어려운 것은 이를 유지하는 일이다. 게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외부 요인으로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게임들이 겪는 위기는 인기와 비례해서 상승하는 비매너 유저다. 인기가 많은 게임일수록 즐기는 유저수가 많아, 비매너 유저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넥슨의 피파온라인4 등이 팀 혹은 개인 단위의 대전게임이기 때문에 비매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떠나는 유저들이 상당한 편이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트롤 및 비매너 유저와 끝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는 오랜 서비스 기간만큼 여러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그중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던 제도는 배심원단 시스템이다.

배심원단 시스템은 유저가 스스로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제재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다. GM 단독으로 제재하던 방식과 달리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제도로, 배심원단에 의해 제재를 받은 유저 중 52.8%는 시스템에 다시 회부되지 않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명예 시스템으로 매너 있는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등 비매너 플레이를 지양하고 스스로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버워치 역시, 라이엇게임즈의 명예 시스템과 유사한 추천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게임이 끝난 후 유저는 팀을 잘 이끈 지휘관, 팀원들과 잘 협동한 팀 플레이어, 매너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스포츠 정신 등에 투표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표는 추천 레벨에 적립된다. 추천을 많이 받을수록 추천 레벨이 오르며, 채팅 금지나 계정 일시 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레벨을 다시 올려야 한다. 높은 추천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전리품 상자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매너 플레이에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는 20일, 비매너 유저를 발견한 즉시 제보할 수 있는 신고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더불어 인텔리전스랩스와 협업해 비매너 유저를 검증하고 판별해 매칭에서 분리시키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고 시스템으로 제보가 접수된 유저는 별도의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점이다. 비정상적인 플레이 패턴이 관찰된 유저는 일반 대전에서 분리돼 비매너 유저들 간 매칭이 이뤄진다. 여기서 주행 기록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비스 정책에 따라 제재를 받는다.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비매너 플레이를 한 유저들에게 제재가 가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낮은 오제재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매너 유저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게임사만의 책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 강경한 대책을 제시하거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 등의 큰 틀은 제공할 수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주체는 유저이기 때문이다.

즉, 스스로 자정작용이 없다면 게임사에서 어떤 좋은 방안을 제시하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게임사는 유저들이 매너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와 의무는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더 건강한 게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게임사와 유저 모두의 노력이다. 게임사와 유저가 모두 주체가 되어 발전적인 방향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간다면, 한층 개선된 게임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