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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히어로, 수집형RPG로 해석한 MMORPG의 콘텐츠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03.06 16:55

캐릭터를 모으는 과정은 수집형RPG다. 하지만 원정대 성장을 비롯한 전투의 재미는 MMORPG다. 

테라 히어로에서 스테이지형 던전를 반복 클리어하는 콘텐츠는 수집형RPG에서 체험했던 것들이다. 반면 거대한 공간으로 디자인된 베이스캠프 벨리카나 전투와 장비, 업적 등 게임의 핵심요소들은 수집형RPG 이상의 볼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투 시스템이다. 테라 히어로는 한 캐릭터만 조작하는 MMORPG와 달리 3명의 캐릭터로 원정대를 조직해서 플레이한다. 초반에 합류하는 레인과 아린느 엘린, 이스프린의 ‘탱딜힐’ 파티로 게임의 기본적인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메인과 서브 캐릭터가 나뉘지 않은 것은 수집형RPG와 차이점이다. 메인 딜러, 탱커 중심으로 서포터를 배치하기 마련인데, 테라 히어로는 모든 파티원이 메인 캐릭터급으로 중요하다. 

전투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진영을 잡는데, 일시적인 위치일 뿐 계속 이동하면서 어그로를 분산하거나 최적의 딜포지션을 찾는다. 보스 몬스터의 특수 패턴 발동 시간도 짧고 탱커를 무시한 채 딜러, 힐러에게 돌진하는 경우도 많아, 빠른 판단력을 요구한다.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기에 전투는 MMORPG 레이드급 난이도로 느껴질 수 있다. 몬스터가 딜러를 노린다는 메시지가 뜰 때마다 딜러를 직접 이동시키거나 탱커의 도발 스킬로 어그로를 끌어야 하는 등 자동전투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성장 콘텐츠도 MMORPG를 떠올릴만한 요소가 많다. 모험 정복은 몬스터에서 얻은 증표로 능력치를 높이는 기능으로 도감 시스템과 유사하다. 이밖에도 스테이지 진척도에 따라 캐릭터 전체 능력치를 강화하는 발키온의권능, 베이스캠프인 벨리카에 배치해, 추가 효과를 받는 파트너 등 업적과 펫을 떠올릴만한 기능이 있다. 

뽑기 없는 캐릭터 수집 과정은 준수한 수준이다. 높은 등급의 프리미엄 캐릭터도 퀘스트 보상인으로 얻을 수 있어,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만한 요소는 없다. 

캐릭터 육성도 기존 수집형RPG에 비하면 빠르다. 콘텐츠 소모를 막기 위한 피로도 시스템도 없고 게임종료 이후에도 일정 시간동안 모험을 유지한다. 신규 코스튬과 추가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는 각성의 과정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카라스의축복만 요구하는 수준이라, 육성 과정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다. 

여러 캐릭터를 운용하더라도 동일한 클래스라면 장비를 공유하기에, 같은 장비를 여러 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뽑기를 비롯한 합성, 승급 등 MMORPG 유저들을 힘들게 했던 강화 요소들이 장비 육성의 핵심이기에 중반 콘텐츠부터 난도가 올라간다. 

크래프톤은 원작 캐릭터와 콘셉트로 테라의 정통성을 강조하지 않고 콘텐츠에 힘을 쏟았다. 이와 함께 모바일 MMORPG 유저가 익숙하게 느낄법한 성장 시스템으로 원작의 감성에 접근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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