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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의 글로벌 타깃, 중국에서 북미로 바뀔까?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3.10 14:33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판호 소식이 묘연한 중국만 쳐자보지 않고,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서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7년 한한령의 여파로 국산게임의 판호 발급이 막히기 전까지 중국은 국내 게임사에 가장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중견게임사들도 등장했다.

거대한 규모의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어나간 국내 게임산업은 2017년 기준 80.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고도의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국산게임에 판호가 나오지 않으며 성장률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8년 수출액은 64억 1,149만 달러로 8.2% 성장에 그쳤으며, 2019년 상반기 수출액은 33억 3,033만 달러다. 그동안 워낙 고속성장을 이뤄왔던 탓에 성장률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규모 자체가 줄었다.

2020년 현재, 판호 발급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중국이 2019년부터 내자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국산게임은 판호 발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의 시선은 더 이상 중국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더불어 서구권 시장이 대체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펄어비스다. 지난해부터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서구권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검은사막의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버전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 3차 비공개테스트 일정을 소화한 섀도우아레나는 북미와 유럽으로 테스트 지역을 확장했다.

이 밖에도 지스타 2019에서 개발 중인 신작 4종(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섀도우아레나)의 발표를 유튜브와 트위치에 송출하고 영어 자막을 함께 지원하는 등 웨스턴 시장 진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펄어비스가 콘솔게임을 기반으로 웨스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면,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이 중심이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3매치 퍼즐 디즈니 겨울왕국 어드벤처, 어드벤처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웨스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1일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팍스 이스트 2020에서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마블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개발 소식을 공개하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넷마블은 이미 마블과 함께 마플퓨처파이트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킨 경험이 있어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미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에 1,332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힘을 실은 엔씨소프트도 주목할 만하다.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팍스 이스트 2020에서 인터랙티브 음악게임 퓨저를 공개했으며, 국제 게임 전시회 E3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E3 참가는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엔씨소프트가 E3에서 어떤 타이틀을 공개할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PC나 콘솔게임이 중심인 E3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중국에서 북미로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타깃이 변경될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신작의 다양성이다. 모바일게임이 중심인 중국과 달리, 북미를 포함한 웨스턴 시장은 PC와 콘솔게임이 주를 이룬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 또한 선호 장르가 아시아 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MMORPG가 아니다. 정공법으로 MMORPG를 웨스턴 시장에 선보이려는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 유저들을 위한 맞춤 장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지표상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액 등의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도전이 이어진다면 퀀텀점프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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