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의 콘솔 클라이언트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플랫폼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개발 중인 모바일 버전과 함께 콘솔 버전을 개발하며 현존하는 주요 플랫폼에 로스트아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스마일게이트RPG 지원길 대표는 “로스트아크의 모바일, 콘솔 버전을 준비 중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콘솔 버전 채용 공고로 플랫폼 확장이 실체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로스트아크의 플랫폼 확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함이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정식서비스 이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로스트아크의 플랫폼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북미와 유럽은 콘솔이 주요 플랫폼이며 아시아 지역에서 모바일게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적합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는 당연한 수순이다.

로스트아크는 개발 단계부터 플랫폼 확장이 기획된 게임이다. 인게임에서 드러나는 콘솔 및 모바일게임의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콘솔게임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은 연출이다. 초반부 영광의 벽, 왕의 무덤, 광기의 축제로 대표되는 루테란 지역의 플레이는 그동안 온라인게임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연출과 진행 방식으로 신선함을 전달했다.

특히, 복층 구조의 던전 및 지형지물 인터랙션, 도르래와 뗏목과 같은 도구를 사용한 이동, 함정을 피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등 콘솔게임 요소들을 온라인게임에 접목했다. 보스전 역시, 화면 앵글의 변화와 특정 공략 방식이 존재하는 콘솔게임과 유사하다.

모바일 콘텐츠는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일 혹은 주간 단위로 제공되는 퀘스트나 잠시 도입됐다 사라진 레이드 즉시 완료권, 소규모 단위의 파티플레이가 필요한 인스턴트 던전 등 최근 모바일 MMORPG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

콘솔 버전에 비해 모바일 버전의 진척 상황은 조금 더 빠르다. 이제 막 채용 공고를 마감한 콘솔 버전과 달리,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지난해부터 모바일 버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연내 출시는 어려워 보이지만, 과거 지 대표가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버전의 경우 2020년 출시를 확언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정보를 공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라며 일정 단계까지 진척되었음을 언급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의 이 같은 행보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프랜차이즈 확장과 유사하다. 펄어비스 역시, 검은사막의 국내 이후 글로벌 서비스를 시도했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를 거쳐 콘솔 버전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아직 콘솔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구체적인 개발 상황이 공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에 무리가 있다. 다만 시장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현재 국내 모바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타이틀 대부분이 MMORPG 장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A3: 스틸얼라이브, 에오스 레드, 블레스 모바일 등 흥행에 성공한 타이틀은 온라인게임 원작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비교적 오래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했음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PC방 점유율 9~10위로 서비스 중인 로스트아크가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을 때 갖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콘솔 버전은 이제 막 인력 확보를 끝낸 상황이기에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개발진이 콘솔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개발 당시 콘솔게임 요소를 다수 로스트아크에 도입하는 등 콘솔 플랫폼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두었기에 완성도가 기대된다.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멀티플랫폼은 필수다. 모바일과 달리, 콘솔 시장의 이해도가 다소 부족한 것이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의 개척으로 신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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