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웹보드게임과 결제 및 광고 부분의 호성적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NHN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고 이중 게임 매출은 1,04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성수기를 맞은 웹보드게임의 흥행과 요괴워치 뿌니뿌니,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의 매출 상승이 주요했다.

게임 매출을 견인한 웹보드게임의 규제 완화도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7일 게임법 시행령 개정 이후 매출을 제한하던 1회 이용 한도와 월 결제 한도가 폐지되면서, 웹보드게임의 매출 상승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NHN은 PC, 모바일 웹보드게임 분야의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으며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웹보드게임 장르 이외의 게임들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 포커와 맞고, 섯다를 제외하고 구글 플레이 매출차트 20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크루세이더 퀘스트 1종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개발사 자체적으로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이며, 스테디셀러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피쉬아일랜드: 정령의항로, RWBY: 아미티아레나, 애프터라이프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이후 눈여겨볼만한 성공 사례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와 용비불패M의 흥행은 장담할 수 없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는 핀란드 개발사 크리티컬 포스가 2015년 출시한 모바일 FPS게임의 아시아 버전이다. 글로벌 다운로드 5,000만 건을 기록한 원작의 명성과 NHN이 개발사에 450만 달러를 투자한 소식은 배틀그라운드, 콜오브듀티 모바일을 견제할만한 게임의 등장을 예고하는 듯했다.

콜오브듀티 모바일은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의 소식은 출시일정을 연기하겠다는 내용만 공식카페로 전해지고 있다.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던 시기를 감안하면 4년 가까운 시간동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퀄리티가 트렌드를 얼마나 반영했을지도 관건이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는 특수능력과 클래스 없이, 순수하게 실력만을 겨루는 택티컬 FPS게임이다. 실력 중심의 플레이는 FPS 마니아 유저가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다.

하지만 인게임 그래픽과 데스매치 중심의 콘텐츠는 배틀그라운드, 콜오브듀티 모바일에 비해, 볼륨과 퀄리티가 부족하다.

3분기 출시를 예고한 용비불패M의 구성도 모바일게임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멀다. NHN이 공개한 용비불패M은 횡스크롤 액션RPG로 격투 콘셉트 웹툰 게임들과 비슷한 구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원작 캐릭터와 만화 배경 스테이지, 반복적인 육성 과정 등 천편일률적인 구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나마 용비불패 후속작 고수가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고 류기운, 문정후 작가가 지난 2월 3일부터 용비불패 완전판 연재를 병행하면서 축적된 IP(지식재산권)의 볼륨은 탄탄하다. 두 만화의 원작자가 동일한 점은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웹툰 기반 게임 특성상 연재 이후 찾아오는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중요하다.

NHN은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용비불패M과 함께 글로벌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과 미드코어 장르 게임의 개발 소식으로 202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HN 신작들은 언제나 비슷한 양상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와 용비불패M 서비스를 위해, NHN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웹보드게임 전망은 긍정적이나, 신작의 흥행은 전적으로 게임사의 운영에 달려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 게임 매출은 전적으로 웹보드게임 실적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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