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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어떻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을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5.21 20:29

데브시스터즈가 5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원동력은 쿠키런의 부활이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이하 쿠키런)는 데브시스터즈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출시 초창기는 힘겨웠다. '국민게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던 전작 쿠키런 for kakao와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한때는 차트아웃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1주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4주년을 앞둔 게임은 실적 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이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역주행까지 해냈다. 이벤트마다 화제가 되고, 입소문을 계속되면서 신규 유저가 유입된다. 대형 업데이트 시기는 매출 전체 10위권을 위협하기도 한다. 아직도 인기 다운로드 순위권에 이름을 보인다는 것부터 놀랍다.

비결은 간단하다. 잘 만들었고, 갈수록 잘 만들고 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실행에 옮긴 게임은 극히 드물다. 끊임없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줘야 하고 남다른 감각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쿠키런은 그것을 해냈다.

활발히 운영 중인 게임은 대부분 '꾸준한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쿠키런의 꾸준 업데이트는 각 버전마다 화제를 낳는다. 신규 캐릭터 디자인, 플레이 방식, 이벤트 방식이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쿠키들의 개성과 스토리텔링은 전작부터 이어진 강점이었다. 이미 다양한 인기 쿠키가 후속작으로 계승된 만큼 신규 쿠키 추가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걱정은 걱정에서 끝났다.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듯 쿠키 디자인은 계속 새롭게 등장했다.

러닝액션 게임이지만 장르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았다. 과감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플레이 스타일은 전작에 비해 훨씬 다변화됐다. 오락실 슈팅게임을 섞은 폭죽맛 쿠키, 크리스마스 종소리에 리듬게임을 접목한 푸딩맛 쿠키가 대표적 사례다.

디자인, 플레이와 동시에 스토리도 자연스럽게 얽힌다. 화이트초코 쿠키의 라이벌 격으로 등장한 라스베리 무스맛 쿠키는 설정과 비주얼에서 기사 세계관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간판 스타 역할을 하는 레전더리 등급 역시 작년 용과드래곤 쿠키, 올해 파인드래곤 쿠키 등 '멋짐'을 강조하는 디자인과 연출을 과시했다.

잘 생긴 파인드래곤

데브시스터즈는 매년 사내에서 '쿠키톤' 행사를 연다. 쿠키런과 마라톤을 결합한 용어로, 소속 아티스트가 모두 자유롭게 쿠키 디자인과 설정을 그려 6~7종씩 후보 쿠키를 낸다. 이렇게 축적된 수백 종의 쿠키 데이터베이스는 수정과 보완을 거쳐 개성 있는 완제품을 탄생시킨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톤과 더불어 쿠키런 개발팀 내부는 연차에 상관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문화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신입 팀원도 6개월 이내에 자신의 개성이 담긴 기획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장려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협업해 채워가는 방식"이라는 것.

이벤트에서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좋은 반응만 얻는 것은 아니다. 유저 협동추리게임을 만들어 호평을 받은 탐정런 등 성공 사례도 있지만, 간혹 조작이 어렵거나 단조로워지는 등의 이유로 악평을 받는 이벤트도 있었다.

하지만 쿠키런에서 '변화가 없다'는 말은 나올 틈이 없다. 공식을 따른 업데이트에 안주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소중한 자산이다. 유저들은 정기 업데이트마다 새로운 쿠키의 디자인과 플레이 방법, 그리고 이벤트 형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시 실행 버튼을 누르게 된다. 유저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고의 가성비, 로얄클럽

합리적인 과금모델이 정착된 것도 롱런의 비결 중 하나다. 소수의 코어유저뿐 아니라 다수의 라이트유저가 확보되면서 실적은 극대화됐다.

소과금 유저는 2가지만 구매하면 최대 효율을 얻는다. 월정액에 해당하는 로얄클럽 가입은 3,900원, 오븐패스는 5,500원이다. 둘 중 하나, 혹은 둘 모두를 구매한 뒤 콘텐츠에 빠지지 않고 참여할 경우 그 이상의 과금이 불필요할 정도다.

떼탈출 콘텐츠 보상만 일주일 크리스탈 5천 개 정도

신규 쿠키와 펫 대상으로 등장하는 패키지도 1만원 이내에서 기본 구매가 가능하며, 가장 비싼 패키지가 3만원대다. 확률형 아이템인 뽑기가 존재하지만, 확정 구매가 될 뿐더러 크리스탈 수급도 넉넉하다. 스페셜 뽑기를 2번만 돌려도 마일리지로 1회 선택권을 얻는데, 레전더리 등급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른 게임과 크게 차별화된 점이다.

이런 '박리다매' 모델이 구현 가능한 것도 결국 게임 퀄리티 발전이 기반이다. 돈을 쓴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운영은 유저 만족도에 직결된다. 쿠키 비주얼이 빼어나다보니 유저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가격에 큰 부담이 없어 편의성 차원의 패키지 구매가 따라온다.

데브시스터즈가 홍보에 큰 비용을 지불하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유저 사이에서 홍보가 됐다.

쿠키런은 결국 성별과 세대, 국적을 떠나 골고루 참여하는 게임으로 다시 자리잡았다. 어떤 유저층도 게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온전히 플레이 자체로 즐거움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송크란 축제가 취소된 태국 유저들을 위해 기념 젤리 스킨을 출시한 것처럼, 섬세하게 쏟은 정성이 지금의 쿠키런을 만들어냈다.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기술적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빌드런에 대한 고질적 불만도 있다. 하지만 쿠키런은 게임의 정체성을 잘 알았다. 끊임없이 시도하며 상상력을 멈추지 않았다. 정성 들여 만든 게임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게임 시장 전체에 기쁜 일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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