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섀도우아레나가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배틀로얄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넓은 유저풀이 아직 구축되진 않았으나, 근접 배틀로얄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코어 유저들을 집결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얼리액세스의 개념이 라이브 서비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함인 만큼,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정상적인 플레이 경험 방해하는 랙>
섀도우아레나가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권역별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 경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한 예상이 가능했다.
 
배틀로얄이란 장르적 특성과 더불어 서로 먼 곳에 위치한 다수의 유저들이 동시에 대전 액션게임을 즐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펄어비스가 지속적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구조를 손보면서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나, 여전히 유저들이 만족감을 느끼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띄우기나 넘어뜨리기 등의 상태이상 스킬을 적중시켰을 때 내 화면에서 상대가 상태이상에 걸리지 않고 멈추는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각종 상태이상 판정 자체가 무시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섀도우아레나가 대전 액션게임을 지향하고 있어 콤보의 적중 유무는 전투 승패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같은 랙이 발생하면 유저들은 제대로 된 플레이 경험을 불가능하다.
 
또한 배틀로얄의 룰을 활용하고 있어 전투의 승패는 해당 게임의 승패와 직결되는데, 랙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유저는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랭크가 떨어지는 불합리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현재 유저들이 게임을 이탈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펄어비스는 “랙이 발생하는 현상의 원인 규명과 수정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코드의 전체를 점검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최고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28일 있었던 업데이트 이후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랙 관련 이슈가 개선된 것으로 미루얼 볼 때 추후 업데이트로 보다 나은 게임 환경이 구축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배틀로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핵>
모든 배틀로얄이 그랬던 것처럼 섀도우아레나도 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얼리액세스가 시작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스피드핵이 등장했다.
 
펄어비스는 스피드핵에 대한 검증이 끝나자마자 자동적인 차단 기능을 활성화했다. 5월 28일 업데이트 이후 스피드핵을 사용하는 유저의 자동 차단을 시작했으며, 반복적인 핵 사용이 탐지되는 경우 하드웨어 밴 조치를 내렸다.
 
다만, 배틀로얄의 경우 앞서 출시된 다른 게임들의 사례로 미루어 볼 때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핵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배틀로얄은 그동안의 사례가 증명하듯 게임의 수명에 치명적이기에 지금과 같은 빠른 피드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복하기 어려운 진입장벽>
4차례의 비공개테스트가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 얼리액세스 한 달이 막 지난 시점에서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들의 격차가 너무나 많이 벌어졌다.
 
실질적인 얼리액세스 기간은 한 달이지만, 4차례의 테스트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유저들과 신규 유저의 격차는 좁히기 어려운 수준이다.

유저들 간의 실력 차이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매칭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현재 매칭시스템은 접속 중인 유저 수를 토대로 매칭 그룹이 나뉘는 방식이다. 이는 동시접속자가 많을수록 자신과 비슷한 실력의 유저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뜻인데, 지금의 섀도우아레나의 동시접속자 수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근본적으로 매칭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전체 유저 수가 늘어나야 하기에 빠른 시일 내로 개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펄어비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전에 AI를 투입했다. 랭킹 점수가 낮은 하위 티어의 게임에 많은 AI가 투입되며, 높은 티어로 올라갈수록 AI의 비율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저들은 AI를 상대로 전투 경험을 쌓는 것이 가능하며, 단계적으로 게임에 적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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