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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없는 스포츠게임, 돌파구는 없나?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7.20 16:46

스포츠게임과 라이선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하는 스포츠게임에서 라이선스가 없으면 몰입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스포츠게임은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경쟁 게임사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라이선스 경쟁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게임사가 있다. 피파 시리즈로 대표되는 EA와 PES(Pro Evolution Soccer) 시리즈를 개발 중인 코나미다. 경쟁이라고 하기에 다소 민망할 정도로 EA가 압도적인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코나미의 반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나미는 2003년부터 시작된 EA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라이선스 독점으로 인해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면, 유명 클럽들의 명칭과 엠블럼, 유니폼 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코나미는 맨체스터 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머지사이드 레드(리버풀), 노스 런던(아스널), 런던 FC(첼시) 등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이름으로 대체했으며, 엠블럼과 유니폼 등은 팀컬러와 비슷한 색으로 구현했다.

라이선스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코나미는 2009년, 유럽 프로 축구 신에서 가장 큰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라이선스를 독점하면서 일격을 가했다. 이후 2018년 EA가 피파19를 출시하면서 유럽대항전 라이선스를 다시 확보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EA는 유럽 대항전 라이선스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코나미의 고군분투(孤軍奮鬪)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6년 PES 2017 출시 당시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누를 독점으로 사용했으며, 2019년 출시된 PES 2020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이적한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EA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그 결과 피파20에서 유벤투스는 피에몬테 칼쵸(PIEMONTE CALCIO)란 이름으로 등장하게 됐으며, 유니폼과 엠블럼, 경기장 등이 가상으로 구현됐다. 
  
다만, 코나미의 꾸준한 분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AC 밀란과 인터밀란의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는 등 대부분의 라이선스가 EA 독점으로 흘러가는 구도다.

EA와 코나미처럼 경쟁 관계에 있는 게임들로 인해 라이선스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것과 달리, 스포츠인터랙티브(SI)의 풋볼매니저는 라이선스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축구 시뮬레이션 장르를 독점한 타이틀이기 때문에 개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풋볼매니저는 유저들의 패치에 의존하고 있다. 클럽 로고부터 유니폼, 경기장, 페이스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유저들이 직접 제작해 서로 공유하고 있으며, 공식 업데이트에 포함되는 로스터까지 발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의 라이선스 이슈는 비단 PC 및 콘솔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바일 야구게임도 마찬가지다.
  
야구게임의 라이선스는 은퇴한 선수의 경우 일구회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에서 관리하며, 현역 선수들과 관련된 라이선스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및 KBO에서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현역 선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나 은퇴 선수 중 일구회나 한은회에 소속되지 않은 선수들은 유독 라이선스 계약이 쉽지 않은 편이다.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한 모바일 야구게임의 선택지는 한 가지 밖에 없다. 선수의 사진 대신 명탐정 코난에서 나올법한 어둠의 실루엣을 사용하고, 이름 대신 가명을 사용하는 등 임시방편의 대처뿐이다.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를 예로 들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 선수의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모델링 한 가상의 선수를 사진으로 설정했으며 이름 역시 류휼민이란 가명을 사용 중이다.
  
이렇듯 스포츠게임에서 라이선스의 비중은 종목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확장 중이다. 대부분의 스포츠게임이 사실적인 환경과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발전하는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스포츠게임은 앞으로도 더욱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사실성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라이선스는 존재만으로 게임의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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