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지속된 장마와 불볕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같은 시기라면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계절이지만, 다소 잠잠해지는 듯싶었던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여행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게임을 활용하면 충분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죠. 집에서도 세계 곳곳의 명소를 탐방할 수 있는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고증하면 빠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지난해 4월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는데,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에 등장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델링을 참고할 수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죠.
  
어쌔신크리드: 유니티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위시한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합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외에도 베르사유 궁전이나 생 드니 대성당 같은 유명 건축물이 뛰어난 퀄리티로 구현되어 있죠.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의 미술 작업을 담당한 캐롤라인 미어스는 노트르담 대성당 모형을 만드는데 2년을 바쳤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쌔신크리드: 유니티 외에도 시리즈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는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는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역사 전문가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죠. 캐나다 퀘벡의 한 학교는 그리스 수학여행이 취소되자 게임으로 디지털 수학여행을 떠나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장대한 사막과 피라미드를 만나볼 수 있는 이집트를 여행하고 싶다면 어쌔신크리드: 오리진을 빅벤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런던을 탐험하고 싶은 유저라면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를 추천합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2018년 PS4로 독점 출시된 마블 스파이더맨은 뉴욕 맨해튼의 모든 지역을 철저하게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1 비율은 아니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뉴욕의 빌딩 숲과 수많은 사람들, 자동차 등을 보고 있으면 뉴욕 특유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뉴욕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죠.

스파이더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중 가장 수준 높게 구현된 웹스윙도 뉴욕을 여행하는 재미를 더합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화려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벽을 타거나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플레이로 빠르게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뉴욕의 랜드마크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뉴욕의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퀘스트를 만나볼 수 있죠. 
  
출시 당시 해당 퀘스트는 단조로운 반복으로 인해 유저들에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 속에서 뉴욕의 랜드마크를 방문하고 촬영하는 플레이는 오히려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유럽과 북미를 다녀왔으니 이제는 아시아 여행을 떠날 차례입니다. 올해 7월 출시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일본의 쓰시마 섬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쓰시마 섬을 가보지 못한 유저들의 방문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섬의 경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쓰시마 섬을 대표하는 사찰과 유적 등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처럼 게임이 쓰시마 섬의 명소와 특징을 워낙 잘 담아내다 보니, 쓰시마 섬이 속한 일본 나가사키 현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나가사키 현이 개설한 특설 페이지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소개와 함께 게임의 배경인 몽고의 쓰시마 섬 침략사, 실제 섬 풍경에서 얻은 지형 소개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 속 명소로는 코모다 해변, 시라타케 산, 와타쓰미 신사, 가네다 성, 반쇼인 사찰, 아리아케 산, 털진달래, 가네이시 성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트래킹, 카약으로 대표되는 액티비티와 냄비 요리, 메밀국수, 붕장어 요리, 각종 해산물 요리 등이 대표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죠.
  
<인천크래프트>
해외 각지를 모두 여행했으니 남은 것은 국내 여행입니다. 인천시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44주년을 맞아, 그의 행적을 마인크래프트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한 역사 공간을 재현했습니다.
  
유저는 김구가 되어 인천감리서를 탈출하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으며, 미션 수행 경로는 인천감리서 ~ 답동성당 ~ 해광사를 거쳐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따릅니다.

김구의 실제 탈출로였던 인천감리서 주변 지역을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이 밖에도 인천시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인천’이란 슬로건 아래 선사시대 강화 고인돌, 일제강점기 개항장, 인천공항, 인천대교, 송도, 인천시청 등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6개의 공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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