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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와 젤다의 법칙' 후속작마다 진화하는 게임들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9.22 17:39

비디오게임 역사가 길어진 만큼 장수 IP는 늘어났다. 후속작 수십편이 나오면서도 매번 놀라움을 선사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발전이 정체되어 현실에 안주하는 사례도 많다.

닌텐도의 두 가지 IP, 마리오와 젤다는 게임계에서 장수와 진화를 상징하는 존재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임의 역사를 이끌었다. 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지금까지도 선두에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마리오 오딧세이는 3D 마리오의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젤다의전설: 야생의숨결은 오픈월드 RPG의 문법을 다시 세웠다.

게임의 발전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짐작하기는 어렵다. 슈퍼마리오가 처음 등장한 시기에 지금과 같은 게임의 모습을 상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가상현실 등 신기술과 함께 하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이어진 시리즈 중 어떤 것들은 훗날 상상하지 못한 영역에 올라갈 수 있다.

마리오와 젤다의 뒤를 따르기 위해 수많은 IP가 후속작을 쌓아올리고 있다. 비결은 단순하지만 어렵다. 전작 유저들이 좋아했던 매력을 살리면서, 동시에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그 원칙을 충실히 수행해온 게임들의 후속작에 뜨거운 관심이 몰린다.

GTA(Grand Theft Auto)는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성인용 게임이다. 과격한 시도는 첫 작품부터 이목을 끌었고, 게임이 공개되자 박수로 돌아왔다. 특히 풀 3D로 처음 만들어진 GTA3부터 흥행 수준은 사회 현상으로 발전했다.

폭력과 범죄를 향한 엄청난 자유도가 중심에 있었다. 1편이 출시된 1997년부터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디어와 논란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하지만 오직 아무거나 쏘고 부술 수 있게 만들어서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GTA와 비교할 게임이 없는 이유는, 후속작이 나올수록 세계를 구성하는 솜씨와 스케일이 비약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GTA는 좋은 자유도의 조건이 '내 행동이 무언가를 바꾸는 것'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를수록 보상을 받는 동시에 법의 심판을 받을 위험도 올라간다. 한편 범죄가 아닌 건전한 활동으로 나만의 플레이를 이끌어갈 수도 있다. GTA5는 수많은 유저들의 플레이 속에서 아직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베데스다는 최근 몇년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불멸의 타이틀을 하나 가지고 있다. 엘더스크롤이다. 21세기 현대 세계관에 GTA5가 있다면, 판타지 세계관에는 스카이림의 자유도가 있다.

엘더스크롤3: 모로윈드부터 정착된 특징은 고정된 목표 속 유저 선택의 다양화였다. 스스로 누군가가 싸워 죽이거나, 암살하거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에 이르러서는 방대한 세계 구석구석까지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집어넣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어느 곳을 모험하든 뜻밖의 이야기와 마주치는 것이다.

유저간 상호작용 차이도 흥미롭다. GTA는 끊임없는 콘텐츠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온라인 서버를 공급했다면, 엘더스크롤은 유저가 제작한 모드를 서로 공유하면서 샌드박스와 같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GTA6과 엘더스크롤6이 언제쯤 출시될지는 모르지만, 또다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유저를 즐겁게 할 것은 틀림 없다.

자유도가 많지 않아도 진화는 가능하다. 갓오브워 시리즈는 2018년, 액션 중심의 선형적 RPG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화를 보여줬다.

게임 시작부터 엔딩까지 전부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연출은 단순히 컷을 끊지 않는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지형의 변화를 비롯해 인물이 주고받는 대화 연출, 액션 구성, 로딩 처리기술 등 모든 파트를 최고급으로 매듭지어야 했다. 어려운 과제는 완벽하게 성공했고, 연출 기법 위에 액션과 내러티브에서 모두 만족을 이끌어냈다.

시리즈 진화는 이전부터 이어져온 바탕이 있었다. 2010년 갓오브워3 역시 때리고 부순다는 기존 IP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그리스의 모든 신들이 파멸하는 연출을 크레토스의 시각에서 처절하게 표현해냈다. 2021년 갓오브워: 라그나로크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몰릴 수밖에 없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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