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서비스가 목표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가 에픽세븐 출시를 앞두고 제시한 비전이다.
 
짧은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생각하면 허황돼 보이지만, 에픽세븐은 서비스 2주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픽세븐은 그 어떤 게임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7월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큰 홍역을 치렀다. 신규 콘텐츠 오토마톤 타워에 데이터를 조작한 유저들이 랭커가 되면서 논란이 됐다.
 
서비스 9개월 만에 개최된 개발자와의 만남은 기대했던 내용이 전혀 담겨있지 않았으며, 만족도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오’란 대답이 돌아올 정도로 반응이 싸늘했다.
 
특히, 페스타 이후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행사 계획 관련 답변으로 국내와 해외 매출을 퍼센트로 비교 언급하면서, 커뮤니티 여론은 에픽세븐의 국내 유저 홀대론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스마일게이트는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잃어버린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았다. 그 결과 구글 매출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던 게임은, 유저 이탈과 함께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운영 이슈로 하락세에 접어든 일련의 게임들처럼 사라지는듯했던 에픽세븐은 하반기부터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순위는 10~30위권을 유지 중이며, 업데이트마다 크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차가웠던 유저들의 반응은 우호적으로 돌아왔다.
 
유저 신뢰를 잃고 차트 밖으로 밀려난 게임이 역주행 하는 케이스가 드문 시장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에픽세븐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저 친화적인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논란이 됐던 부분을 강점으로 승화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달 29일 있었던 주화 상점 및 지식의 가루 상점 업데이트다.
 
주화 상점은 성약의 주화와 은하의 주화로 5성 영웅을 확정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성약의 주화(화염, 냉기, 자연속성)와 은하의 주화(광, 암속성)는 5성 영웅을 중복으로 획득했을 때 얻을 수 있다.

해당 업데이트로 5성 영웅 테네브리아, 타이윈, 빛의 루엘을 확정 구매할 수 있으며, 무작위 Lv.85 전설 장비와 장신구, 전설 장비 및 장신구 강화석 등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 수급이 가능해졌다.
 
성약의 주화와 은하의 주화는 게임 런칭 시점부터 현재까지 조건을 만족한 유저들에게 소급 적용돼 호평을 받고 있다.
 
지식의 가루 상점은 소환확률 UP! 기간 중 라인업에 포함된 아티팩트를 1회 한정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지식의 가루는 4성 이상의 아티팩트 판매 시 획득 가능하다. 중복되는 아티팩트를 판매해 지식의 가루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화 상점의 아티팩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주화 상점과 지식의 가루 상점 모두 과금 부담을 낮추며, 오랜 기간 유저들의 요청이 있었던 사항이 적용된 것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소통은 신뢰 회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1월부터 2주 간격으로 에픽세븐 패치노트 방송을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방송은 업데이트 소개와 관계자가 직접 나와 새로운 콘텐츠를 설명하고 방향성을 공유한다. 또한 실시간 방송이다 보니 유저들의 채팅을 관계자들이 직접 확인하고 소통해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유저 여러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유튜브 실시간 방송이 대표적이다. 유저분들께서 필요하신 부분을 단기간 내에 100%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유저분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반영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에 도입된 주화상점은 예전부터 유저분들의 요청이 많았던 시스템인데 이제 선보이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은 질책해 주시고 가끔 따뜻한 응원도 보내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운영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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