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카카오게임즈는 10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하고 정식서비스 일정과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작이자, 퍼블리싱을 맡은 두 번째 핵앤슬래시 PC게임인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엘리온을 향한 반응은 두 가지다. 핵앤슬래시 팬들과 사전체험에 참가한 유저들은 게임의 변화와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중 논타게팅 액션 도입과 피드백을 반영한 간담회 내용은 완성도를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진입장벽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논타게팅, 백뷰 시점의 전투 스타일은 쿼터뷰 시점의 기존 핵앤슬래시 게임에 비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PvP, RvR 콘텐츠의 높은 비중도 겹치면서, 시작부터 소위 ‘고인물’의 유입을 경계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신규 유저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엘리온의 전투는 국내 대표 MMORPG IP(지식재산권) 테라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엘리온과 테라 모두 블루홀 스튜디오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초기 전투 방식은 마우스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이었으나,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논타게팅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엘리온은 핵앤슬래시 요소를 반영한 전장과 광역 스킬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몬스터를 대량으로 리젠하는 전장은 까다로운 어그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다.

넓은 광역 스킬 범위는 전투의 난도를 낮춘다. 다수의 몬스터를 광역 스킬로 압도하는 쉬운 전투 방식이야 말로 엘리온의 주요 특징이다.

역할 분담이 유연한 클래스도 장점 중 하나다. 엘리온의 클래스는 워로드, 어쌔신, 엘리멘탈리스트, 거너, 미스틱 총 5가지로, 스타일과 장비에 따라 분류된다. 명칭은 다르지만, 탱커, 딜러, 서포터 등의 클래스 구성은 일반 RPG의 공식을 따른다.

이러한 공통점은 스킬 커스터마이징으로 차별화됐다. 유저는 별도의 초기화권 없이, 스킬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전황에 맞춰 클래스의 특징을 활용하는 점은 엘리온의 유연한 플레이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스킬은 전투 중에도 전환 가능하다.

클래스의 역할은 커스터마이징에 맞춰, 천차만별로 바뀐다. 메인 탱커 워리어는 상대 전열을 밀어붙이는 근접 딜러로, 서포터인 미스틱은 원거리 딜러로 변해, 파티원 공백를 메울 수 있다. 클래스별 역할군이 넓다 보니, 탱커와 서포터도 수월한 솔로 플레이 사냥이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 폭이 방대하고 파티 조합별로 클래스의 역할군이 바뀌는 만큼, ‘딜러 워리어’, ‘서포터 엘리멘탈리스트’ 등의 독특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유저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온은 MMORPG의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지원을 수용했다. 특히, 이용권을 구매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모델은 작업장으로 발생하는 경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탠다.

불법 개인거래는 보안 서비스로 해결한다. 개인거래는 카카오게임즈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만 가능하며, 매달 거래 가능한 횟수는 정해져 있다.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본부장은 “이용권 판매 방식을 적용하면 상한가, 하한가 제한 없는 거래소와 지정된 개인 거래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라며 “패키지 구매자는 금액에 상응하는 캐시 아이템으로 페이백 받을 수 있다”라고 지원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PC방 점유율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로스트아크와 패스오브엑자일, 신규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디아블로3까지, 국내에서 핵앤슬래시 PC게임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다.

12월 10일 서비스를 시작할 엘리온이 오랜만에 등장하는 PC게임의 가능성을 품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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