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축제, 네코제가 온라인 음악 콘서트 ‘네코제의 밤+’을 열었다. 

‘네코제의 밤’은 매년 네코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음악 콘서트로, 지난해 음악인 하림이 예술감독을 맡아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윤하, 이진아, 임둥, 스톰앙상블이 참석한 네코제의 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공연 내용을 온라인으로 송출했다. 

선곡 리스트는 마비노기 영웅전 ‘Spring Sunshine’, ‘우리 모두를 죽여도’와 테일즈위버 ‘Reminiscence’, ‘Second Run’, '꿈처럼', ‘우리, 다시 여기’, 메이플스토리 ‘Start The Adventure’, 'Raindrop Flower'다. 

넥슨 유종호 사운드 팀장, 박성배 음악평론가와 함께 네코제의 밤+ 준비 과정과 소감, 게임 OS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네코제의 밤+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유종호: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공연을 준비하기 어려웠고 고민을 많이 했다. 유저들에게 온라인으로 감동을 전하는데 집중했다. 

Q: 선곡 리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구성했나?
유종호: 리스트를 먼저 준비하고 섭외한 아티스트들에게 곡 선택을 맡겼다. 리스트는 유저들에게 익숙한 곡 위주로 구성했다. 

Q: 게임 OST와 대중음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유종호: 퀄리티 차이는 없지만 방향성이 다르다. 대중음악은 가수가 주인공이고 게임 OST는 캐릭터와 게임이 주인공이다. 대중음악은 팬에게 집중하지만 게임 OST는 인게임 상황을 조명한다. 

Q: 좋은 게임 OST의 기준은 무엇인가
박성배: 게임을 끝낸 이후에도 기억에 남는 음악을 궁합이 좋다고 표현한다. 테일즈위버의 ‘우리, 다시 여기’처럼 유저와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시범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다. 

Q: 넥슨만큼 다양한 게임과 음악을 다루는 게임사는 드물다. 게임 음악을 선도하는 사운드팀으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궁금하다
유종호: 입사 이후, 오케스트라 녹음을 위해 해외에 3번 나가봤다.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신디사이저 등을 접목한 개방적인 음악처럼 매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자 한다. 

Q: 넥슨 사운드팀을 관통하는 코드가 있다면?
유종호: 넥슨의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다룬다는 점이다.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은 캐주얼한 음악을 만들지만 내일은 격정적인 음악을 만들고 그 다음날은 락을 작곡한다. MMORPG부터 캐주얼, 서브컬처까지 여러 분야를 한 번에 다루는 조직이 넥슨 사운드팀이다. 

Q: 네코제마다 유저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을 치렀는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왔나
유종호: 참가자들을 보면, 아마추어부터 프로에 가까운 실력을 가진 유저도 많다. 극단적으로 무대에 올라가기에,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들의 실력 차이를 줄여,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했다. 

Q: 특정 구간을 반복하고 길이가 짧은 게임 음악 특성상, 편곡이 불가피했을 것 같다
유종호: 편곡은 아티스트에게 위임한다. 사운드팀은 곡을 추천하는 방향으로 아티스트를 돕는다. 

Q: 해외의 경우 게임 OST를 주제로 잡은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 게임 OST 음악회 문화가 국내에도 정착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박성배: 콘서트가 많이 열려야 하며, 대중 가수들의 참여도 많아져야 한다. 

Q: 넥슨 사운드팀의 작업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
유종호: 5년 전 리빌딩 이후, 보컬이 들어간 OST는 1년에 10곡 정도 제작한다. 보컬이 없는 OST는 연간 40~50곡 정도이며, 인게임 BGM은 600~700곡 작곡한다. 

Q: 게임 제작에서 사운드팀의 역할은?
유종호: 두 가지 파트로 나뉜다. 뮤직 프로듀싱 파트는 OST를 만들고 사운드 디자인은 효과음을 제작, 기획하고 성우 녹음을 담당한다. 

Q: '국내 온라인게임에 남은 것은 음악뿐이다'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종호: 음악은 아트와 마찬가지로 들리고 보이는 형태로 확인 가능한 결과물이다. 이면에서 노력하는 개발, 기획, 사업 파트의 노고는 잘 보이지 않다 보니, 기쁘지만 아쉽기도 하다. 

Q: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무엇인가?
박성배: ‘우리, 다시 여기’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이라 가장 마음에 든다. 게임을 넘어, 유저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 같다.
유종호: ‘꿈처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연 방송을 위해, 가수가 6번 정도 반복해서 불러야 했다. 가수 윤하의 고생이 컸다. 

Q: 온라인 공연의 아쉬움이 있다면?
유종호: 온라인 공연 자체가 아쉽다. 오프라인 공연에서 유저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낙이었다. 코스프레와 행사 준비를 하면서 함께 땀을 흘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Q: 다음 온라인 공연에 유저 아티스트 참가를 고려하고 있는지
유종호: 유저 아티스트들의 개성과 실력차가 매우 큰 편이라, 어려울 것 같다. 

Q: ‘네코제의 밤+’를 함께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박성배: 넥슨은 게임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많은 게임음악이 등장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멜론차트 입성까지 성공하면 좋겠다. 
유종호: 언제나 변함없이, 넥슨 게임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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