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가 서버통합으로 밸런스 조정에 나선다. 목적은 지난 9월 서버이전으로 발생한 전투력 격차와 인구 밸런스를 조율하기 위함이다.

넥슨은 1주년 행사에서 서버이전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인정했으며, 강석환 사업총괄은 “서버통합으로 인구 및 밸런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밸런스 조정이란 목적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넥슨은 과거와 다른 방식의 서버통합을 준비 중이다. 2개의 서버군을 하나로 묶는 기존의 방식에서 전체 서버의 재배치 및 통합으로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기존이 2개의 서버를 단순하게 통합했다면, 새로운 방식은 피엔체1과 파밀라2, 피엔체2와 아스카탄4 등 전투력 격차를 고려해 전체 서버를 대상으로 통합이 이뤄진다. 또한 서버 재배치까지 예정돼 있어 같은 서버군이라도 서버통합 이후 다른 서버군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서버통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성물전이다. 성물전은 동일한 서버군에 포함된 서버가 경험치와 전리품, 골드 버프를 주는 성물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콘텐츠로 참여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콘텐츠다.

하지만 지금의 성물전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서버이전으로 특정 서버로 고투력 유저들이 몰리면서 독식체재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파밀라4나 다르칸3 등 압도적으로 전력이 강한 서버가 모든 성물을 일주일 내내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서버는 빼앗을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격차다. 그 결과 성물전 참여 유저들이 대폭 줄었으며, 콘텐츠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서버통합 및 서버 재배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다. 세력 구도와 서버군 구성이 전투력을 기준으로 재편성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서버가 모여 치열한 성물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월드보스와 차원난투전이다. 월드보스와 차원난투전은 각각 서버 전투력 상위 50명, 100명의 유저가 참여 가능한 월드 콘텐츠인데, 현재의 문제는 매칭이다. 두 콘텐츠 모두 서버의 전투력을 기준으로 매칭하다 보니 만나는 서버끼리 경쟁하게 된다. 피엔체3, 파밀라4, 카마오스3, 호번2, 아스카탄2 등 몇몇 서버는 몇 주째 새로운 상대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

서버 밸런스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매번 같은 상대와 매칭되다 보니 유저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만나는 월드콘텐츠로 준비된 월드보스와 차원난투전이 특정 서버와 반복적으로 매칭되면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서버통합으로 전체 서버의 전투력이 평준화되면 보다 다양한 유저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전망이며, 콘텐츠의 본질적인 재미가 되살아날 수 있다.

향후 추가될 콘텐츠를 고려하면 이번 서버통합의 밸런스는 중요하다. 넥슨은 V4 업데이트로 월드 루나트라, 루나트라 성물쟁탈전, 실루나스 침공전 등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 서버 단위의 콘텐츠로, 이번 통합으로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면 이후의 청사진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피해를 보는 유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월드보스나 차원난투전은 전투력 순위로 참가 여부가 결정되는데 서버가 통합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기존 월드 콘텐츠에 꾸준히 참여하던 유저 중 서버통합 이후 참여가 불가능한 케이스가 발생하며, 해당 유저는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버통합은 이 같은 유저들을 위한 보완책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 V4는 현재 중·저투력을 위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 월드보스와 차원난투전 일반전이 존재하지만, 서버 통합 이후 늘어난 서버 유저로 인해 콘텐츠 참여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투력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결국 다시 서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버통합 이후 다수의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도 함께 필요하다.

이번 서버통합은 V4의 향후 서비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점을 맞이한 V4가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계기를 만들게 될지, V4 서버통합은 12월 10일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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