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 그대로의 액션이다.

1월 CBT를 앞둔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사전 체험 테스트를 가졌다. 3월과 10월 Xbox와 PS4 버전을 각각 출시했고, 2021년 상반기 정식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권 콘솔로 이미 서비스 중이지만, 한국 유저들에게 본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 CBT가 처음이다.

"IP 빼고 다 바꿨다"는 개발진의 전언이 있었다. 사실이었다. 플레이를 시작하자마자 원작 블레스 온라인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 그래픽, 전투, 조작까지 모든 요소는 콘솔 방식의 논타게팅 액션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다.

플레이 캐릭터는 마스쿠 종족에 가디언 클래스다. 작고 귀여운 외모에 방패를 들고 단단하게 버티는 모습이 즐거움을 준다. 

튜토리얼이 끝난 뒤 잠에서 깨어난 유저 캐릭터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주얼이다.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미려한 그래픽을 표현하면서도, 같은 엔진 게임들에서 흔히 보이는 감성을 벗어났다. 마을이나 배경은 유럽권 동화풍을 떠올리게 하는 질감과 색감을 가진다.

콘솔의 PC 이식 기준에서는 만족스러운 최적화를 보여준다. GTX 1550ti 환경에서 최고 옵션으로 설정했고, 도시 중심지역에서도 프레임 드랍이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전투 과정에서 입력 지연이 자주 나타나는데, 테스트 시점 서버와 네트워크 문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다수 유저 서비스를 개시할 때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는 블레스 언리쉬드 PC의 핵심 세일즈포인트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인상적인 액션감을 보여줬다. 검증된 액션 대작들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정체성을 살렸다.

핵심은 콤보 액션에 있다. 약공격과 강공격을 조합해 공격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고, 콤보마다 장단점이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액션이 가능하다. 한국게임 중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이 비슷한 시스템을 채용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그보다 템포가 조금 느린 대신, 묵직하고 무게 있는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크소울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어렵진 않지만, 다른 MMORPG처럼 초반이라고 물약 먹으면서 정해진 스킬만 쓰면 해결될 만큼 쉽지 않다. 필드보스는 여타 콘솔 RPG와 비슷한 긴장감을 가진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구사할 수 있는 콤보의 갈래가 늘어난다. 1일차 플레이에서 손맛이 좋았던 콤보는, 방패를 던져 잠시 경직시킨 뒤 강습으로 뛰어올라 내려찍은 다음 약-약-강-강으로 다시 내려치는 액션이었다. 주변 적을 모두 연속으로 띄울 수가 있고, 타격감도 확실하다.

초반이라 블레싱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리스트에 공개된 옵션만으로도 클래스에 제약 받지 않는 성장 자유도가 느껴진다. 가디언은 탱커라는 인식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마치 핵앤슬래시 같은 광역 '폭딜'을 선사할 수도, 광전사처럼 돌진할 수도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 PC의 첫인상은 '콘솔액션'이다. 콘솔 플랫폼 이식을 넘어서 컨트롤의 맛을 갖춘 모습을 보여준다. 싱글 플레이로 성장과 전투만 즐겨봐도 될 만큼의 퀄리티다.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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