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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부터 사펑까지' 게임 원작 영상물, 희망과 절망 사이
송진원 기자 | 승인 2021.01.19 18:17

OTT(Over The Top) 산업 성장에 힘입어, 게임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화는 흔한 일이 됐다. 

최근 반교: 디텐션, 위쳐, 수퍼소닉은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OTT 플랫폼 기록을 경신하고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과거 어쌔신크리드, 드래곤볼로 얼룩진 오명을 지우는데 성공했다. 

올해도 다양한 게임들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기대작부터 벌써부터 절망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작품도 있다.

<위쳐 시즌2>
희망회로: 궤도에 오른 스토리와 배우진의 열연
절망회로: 배경지식이 필요한 스토리

넷플릭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타이틀에서 위쳐를 빼놓을 수 없다. 원작의 인기가 손에 꼽히는 게임이었지만, 시리즈 시즌1부터 최다 시청자 기록을 경신할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위쳐 광팬으로 알려진 케롤트 역의 헨리 카빌과 예니퍼 역의 안야 차로트라는 드라마 흥행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춤추듯 움직이는 게롤트의 전투와 예니퍼의 복잡한 심리 상태 등 원작의 특징을 묘사한 열연이 호평을 받았다. 

단, 원작 배경지식이 없는 시청자의 평가는 바뀐다. 시즌1 내러티브는 사건의 순서를 활용한 서술 트릭이 핵심이다. 이러한 구조는 세계관 이해를 필요로 한다. 설정의 상당수를 설명 없이 보여주는 식으로 넘어가, 시즌2 역시 위쳐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이하 라오어)>
희망회로: 엘리와 조엘의 이야기
절망회로: 엘리와 애비의 이야기

HBO는 미국 드라마의 명가다. 섹스앤더시티, 밴드오브브라더스, 왕좌의게임, 체르노빌 등 편당 제작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드라마가 HBO에서 만들어졌다. HBO의 다음 계획은 너티독의 수장, 닐 드럭만과 함께 라오어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이다. 

라오어는 1편과 2편의 평이 극명하게 나뉜다. 기술은 모두 콘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은 반면, 스토리는 호불호가 극명했다. 게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1편과 달리, 2편의 내러티브는 유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드라마 각본은 닐 드럭만과 체르노빌의 각본가 크레이그 메이진이 맡았으며, 원작과 동일한 스토리 라인을 따른다. 원작의 내용을 어디까지 다룰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비의 등장 유무는 또 다른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아케인>
희망회로: IP의 탄탄한 설정 기반
절망회로: IP를 가리는 게임의 존재감

아케인은 룬테라 유니버스 팬들의 숙원이다. 기존의 시네마틱 영상은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과 챔피언들의 관계를 담기에 짧고 부족했다. 유니버스 텍스트는 방대하지만 시각적으로 직접 보여주는 영상에 비해, 전달력이 아쉬웠다. 올해의 장편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룬테라의 새로운 면모를 시각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아케인은 LoL의 흥행과 IP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챔피언을 대입해보면 질문은 명확해진다. 배경과 스토리가 스킬, 성능보다 궁금했던가? IP를 가장 큰 장점으로 잡았던 레전드오브룬테라가 아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케인은 과연 룬테라 IP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몬스터헌터>

희망회로: 최고의 엔터테이닝 무비
절망회로: 전형적인 엔터테이닝 무비

몬스터헌터의 재미는 몬스터를 제압하고 장비를 맞추는 과정이다. 스토리는 특정 몬스터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는 장치일 뿐,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NPC는 어디까지나 사냥을 보조하는 역할일 뿐, 게임의 주인공은 유저와 다양한 몬스터다. 

하지만 영화 몬스터헌터에는 주인공이 있다. 레지던트이블 시리즈로 여전사 이미지를 굳힌 밀라 요보비치가 UN군의 리더로 등장한다. 모종의 사건으로 몬스터헌터 세계로 넘어간 그녀는 리오레우스, 디아블로스 등의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총 대신 쌍검을 뽑는다. 

영화는 최고의 엔터테이닝 무비란 캐치프레이즈다. 예고편은 모종의 사건을 다루지 않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몬스터와 무기들을 집중 조명한다. 원작처럼 액션에 집중한 선택처럼 보이나, 개봉 전부터 몬스터를 토벌하고 자신의 세계로 훈훈하게 복귀하는 전형적인 결말이 예상된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희망회로: 가장 뜨거운 화제작과 베테랑 제작사의 만남
절망회로: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는 매력적인 소재다. 아키라, 공각기동대, 총몽 등의 애니메이션이 고도로 발달한 문명과 이에 대비되는 인간성을 다루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사이버펑크 2077 역시 기술은 고도로 발달했지만 윤리는 오히려 후퇴한 나이트시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이버펑크의 음울한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CDPR의 스토리텔링은 트리거의 WEB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로 각색될 예정이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주인공이 무법자 용병, 엣지러너로 활동하는 이야기이며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제작자, 이마이시 히로유키가 감독을, 요시나리 요우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원작이 기록적인 판매고를 달성했지만 이와 관련된 논란은 발목을 잡는다. 게임과 CDPR의 추락한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 출시일이 2022년이라, 애꿎은 불똥을 잘 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
희망회로: 리부트로 조명 받는 No.1 좀비물
절망회로: 변화 없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과감한 변화와 리부트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바이오하자드7에 이어 RE로 좀비게임의 본좌 타이틀을 되찾았다. 1인칭 시점 변화와 RE엔진의 세련된 그래픽, 호러 연출, 게임성 등으로 원작 특유의 절제된 맛을 살렸다. 

그러나 영화와 애니메이션 바이오하자드는 변화의 기준조차 잡지 못했다. 영화는 원작과 별개의 스토리 라인을 선택했으며, 디제네레이션, 댐네이션, 벤데타 애니메이션은 공포보다 주인공들의 초인적인 신체 능력과 액션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바이오하자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키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레지던트 이블 리부트 버전은 바이오하자드 1편의 배경인 1998년 라쿤 시티를 다룰 예정이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은 레온.S.케네디와 클레어 레드필드가 등장한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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