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 역대 최대 규모 이벤트" 라인업을 살펴본 관계자가 건넨 감상이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29일 출시를 앞두고 대형 사전행사를 공개했다. 월드100 인비테이셔널(World 100 Invitational)이 그 이름이다. 총상금은 15만달러(1억 7천만원), 20여개국에서 인플루언서 100명이 참여한다. 

사람 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면면이 화려하다. 홍진호, 문호준, 매드라이프, 무릎, 플레임 등 전현직 유명 프로게이머 이름이 먼저 보인다. 슈퍼주니어 은혁, 개그맨 이진호 등의 방송인도 포함됐다. 여기에 감스트, 풍월량, 킹기훈, 괴물쥐, 김민교, 러너 등 게임 유저 대부분이 알고 있을 국내 인플루언서가 플랫폼을 불문하고 대거 포진했다. 

국외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미국 드라마 리버데일에 출연한 모델 겸 배우 찰스 멜튼을 포함해 shofu, Voyboy, KingGeorge, The world of Dave, Kruzadar, Nikolarn 등 유명 유튜버 및 스트리머가 참여했다. 이들의 채널 구독자를 합치면 7천 5백만명을 넘는다. 

서머너즈워 IP는 '세계구'다

상금과 섭외비를 합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추측된다. 자연스럽게 의문도 나온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이 정도로 투자할 가치를 가진 게임인가? 게임 안팎에서 정답은 나와 있다. '그럴 만하다'라고.

2014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국내에서도 롱런에 성공했지만, 해외 성적은 준수를 넘어 '전설'에 가깝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을 넘겼고, 한국 모바일게임 최초로 단일게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특정 지역 편중도 아니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국민 RPG로 불렸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수년간 차트 최상위에 자리잡았다.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의 캐시카우이자 상징이 됐다. 2020년 컴투스의 매출 중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그 요인은 사실상 서머너즈워 하나였다. 2019년 양국 정상이 참석한 한국-스웨덴 e스포츠 교류전에서, 리그오브레전드와 함께 서머너즈워가 종목으로 선정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백년전쟁', 게임성을 향한 자신감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29일, 174개국에 동시출시한다. 작년 말 최초 공개한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각국 시청자가 몰려들면서 조회수 3백만회를 넘겼다. 글로벌 단위로 관심을 끄는 신작인 만큼, 그에 맞는 규모의 세계적 사전행사를 꾸몄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게임성에 대한 확신도 느껴진다. 만일 게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규모 노출 이벤트가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백년전쟁은 테스트로 게임성을 검증해왔다. 

CBT에서 인정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 전설카드를 최대한 쓴다고 해서 강해지지 않는다는 것. 그보다 조합과 시너지를 완성해서 카운터로 전황을 바꾸는 플레이가 승부를 결정한다. 최대한 많은 유저에게 대전 내용을 공개했을 때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접근성도 강점이다. 전작 서머너즈워를 전혀 해보지 않았어도 게임 이해에 지장이 없다. 서머너즈워 세계관에서 몬스터를 공유하지만, 게임의 룰과 카드 성능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립했기 때문이다. 게임을 향한 자신감과 함께 폭넓은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플랜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루언서 이벤트는 동시에, 대대적으로

개인 단위로 체결하는 휘발성 광고방송 계약보다, 상금을 걸고 한번에 크게 모이는 대회 이벤트가 효율적인 노출로 나타난다.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이 작년에 이 방식으로 떠오르면서 홍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월드100 인비테이셔널은 과거 포트나이트 이벤트와 닮아 있다. 한국 흥행은 고배를 마셨지만, 서구권에서 포트나이트는 인플루언서와 유저간 선순환을 이끌어낸 흥행 사례다. 각국 방송인과 셀럽을 대거 초빙해 게임을 알리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내 상생을 이끄는 이벤트를 즐겨 써왔다.  
 
24일, 전세계 인플루언서 100명이 정오부터 7시간 동안 실시간 승부를 펼친다. 라운드마다 참가자에게 투기장 티켓을 지급하고, 최대한 많은 승리 상금을 획득해야 하는 방식이다. 랜덤 매칭이기 때문에 어떤 대진이 펼쳐질지 모른다. 

유연하게 덱을 수정해가며 매칭에 대응하는 참가자가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국적을 초월한 대결 스토리, 동등한 입장에서 펼치는 전략 승부가 흥미 포인트다. 백년전쟁으로 펼쳐지는 '백명전쟁'은 분명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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