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발라 섬의 문이 열렸다.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이 5월 20일 정식출시됐다. 한 차례 연기를 겪으면서 기다림은 길어졌고, 그만큼 게임을 향한 관심도 커졌다. 엔씨가 1년 반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MMORPG 복귀작이다.

원작 트릭스터는 2003년 출시해 11년 동안 서비스한 PC MMORPG다. 엔씨는 원작의 2D 도트 감성과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지금 트렌드에 맞는 개편으로 폭넓은 유저를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엔씨가 생각한 젊은 트렌드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플레이 환경, 쾌적하다

오픈 시간은 0시였다. 유저가 많은 시간대에 큰 관심을 모은 만큼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려들었다. 몇몇 인기 서버는 수만명의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접속을 해도 시작 지역에 캐릭터가 가득 몰려 있어 지나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혼란을 겪고 나면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캐릭터간 충돌 영역이 크진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캐릭터가 몰려도 프레임 드랍이나 서버 렉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부 서버에서 오류와 점검이 실시됐지만, 대부분은 쾌적한 환경을 즐길 수 있었다.

방향 전환이 되지 않는데, 2D 게임이라 보통은 불편할 일이 없다. 굳이 불편이라면 맵 오른쪽 끝에서 사냥할 경우 캐릭터가 퀘스트 창에 가려지는 정도다. 지금 시점 지원은 근거리-보통-원거리 3단계이므로, 자신의 시야에 맞는 시점을 활용하도록 하자.

"귀여운 리니지를 만들고 싶었다"

작년 7월 2일 트릭스터M을 처음 공개했을 때 엔씨 이성구 총괄PD의 발언이다. 그 소개는 정확했다. 게임의 모든 구조가 리니지M, 2M과 같다.

원작 트릭스터 시스템을 상상하고 접속한 유저는 완전히 낯선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를 즐겼을 경우 아무런 장벽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적응을 넘어 게임 방향을 미리 짐작하고 육성에서 앞서나가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리니지의 변신 및 클래스는 '패션'으로 이름이 바뀐 채 그대로 들어갔다. 펫 뽑기와 합성 시스템도 같다. 그밖에 UI, 캐릭터 스테이터스, 세부 능력치, 리덕션과 같은 리니지 전용 용어, 랭킹 보너스 등 전부 적기 어려울 만큼 모든 부분이 같다. 컬렉션(아카데미) 시스템은 트릭스터M에서도 과금모델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진 점을 찾는 쪽이 빠르다. 드릴로 유물을 발굴하는 플레이, 장비 강화에 실패하면 파괴되지 않고 내구도 0되기 전까지는 사용이 가능한 점 정도가 리니지와 다르다. 소진될 경우 사냥이 무의미했던 아인하사드의 축복 버프도 없다. 리니지를 대부분 계승하되, 과금 부담을 비교적 미세하게 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트레저 스팟이 떴다? 꼭 달려가자

20레벨대 중반, 포푸리 동굴에서 첫 벽을 느끼게 된다. 레벨업이 쉽지 않다. 선공 몬스터의 화력이 강해지고, 명중 능력치를 구비하지 않으면 빗나가는 공격도 많다. 명중 스탯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구간으로, 꾸준한 사냥이 중요해진다.

리니지보다 조금 간편한 점은 있다. HP와 MP가 여유 있을 때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힘겹다 싶으면 드릴로 바꿔서 체력 자연회복까지 발굴에 집중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 양쪽 플레이를 번갈아 할 경우 물약 소모를 절감할 수 있다. 

트릭스터M의 신규 시스템, 트레저 스팟 발굴도 참여할 수 있었다. 다른 유저가 트레저 스팟을 찾아내면 게임화면에 큰 텍스트로 알림이 뜬다. 해당 지역은 지도에도 표시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직접 경험한 공동발굴 제한시간은 15분이었다.

트레저 스팟은 원형으로 선명하게 표기된다. 구역 안에서 발굴할 경우 트레저 상자를 확정으로 얻을 수 있고, 낮은 확률로 희귀 상자를 얻기도 한다. 귀환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재화 하르콘을 수급하는 장소이므로 반드시 드릴을 지참하고 달려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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