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많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리니지W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엔씨소프트 라인업 처음으로 글로벌 동시 오픈됐고 마지막 리니지라고 김택진 대표가 소개할 정도로 회사가 많은 공을 들인 게임이다. 

그동안 40레벨에 가깝게 캐릭터가 성장했고 희귀 아이템이나 다양한 법서를 수집하며 글로벌 유저들과 하나의 서버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약 5일간의 돌아보며 리니지W가 어떤 게임이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봤다.


많은 유저들이 몰린 탓에 4일 00시에 대부분의 서버에 접속은 어려웠고 2~3시간이 지나서야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여러 국가의 언어들이 첫 날부터 채팅창에 등장했고 실시간 번역 서비스로 해외 유저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패키지였다. 서비스 전부터 리니지의 대표 과금모델인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료 장신구는 없다고 못을 박았기에 어떤 종류의 패키지가 나올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들도 관심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서비스 전부터 대부분의 아이템을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실제로 패키지는 최소한으로 나온 느낌이 강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초반 장비를 대표하는 6검4셋이 포함된 장비 패키지와 확정적으로 희귀 등급 변신/마법인형 패키지 정도가 유저들이 구입할만한 패키지다.

유료 재화로 구입하는 변신-마법인형 뽑기 패키지가 존재하나 확정형이 아니기에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유저들이 아니라면 급하게 구입할 필요가 없는 패키지다.

 

장비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무과금 유저들도 상당히 많이 존재했다. 대부분의 장비들을 사냥터에서 얻을 수 있고, 기본적인 장비가 초반에 주어지기에 무과금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장비 문제로 빠르게 사냥터를 바꿀 수 없는 문제가 생기지만 무과금 유저들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전함’에서 희귀 아이템인 수정 단검과 무관의 투구로 장비를 맞추는 것이 가능하기에 이곳은 시간대에 상관없이 다수의 유저들이 파밍하는 모습이다.

아직 초반이기에 서버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검은 전함의 희귀 아이템들은 2,000 다이아 이상으로 판매가 가능해 1~2개만 얻어도 스펙업이 가능하다.

리니지W는 최근 모바일게임들처럼 많은 퀘스트를 제공하는 게임은 아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사냥에 투자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이기에 스스로 장비 업그레이드 계획에 맞춰 캐릭터 스펙을 올려야 한다. 다양한 수집 아이템이 존재하지만 강화주문서나 아데나가 넉넉하지 않아서 수집부터 채우는 게임은 아니다.

 

최근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경우 최신게임들과 비슷하게 장비 업그레이드와 함께 수집 아이템이 중요한데, 리니지W는 다수의 아이템을 빠르게 수집하는 게임과 다소 다른 방향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아데나 수급 때문이다. 많은 유저들이 리니지W의 첫 느낌은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하는 아데나다. 용기의 물약이나 아데나 뽑기를 주저할 정도로 현재 리니지W의 아데나는 빡빡하게 유지되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초창기 리니지를 언급할 정도이며 현재 아데나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는 창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물약을 많이 소비하는 사냥터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어떤 사냥터든 물약을 소비할 수밖에 없어 최대한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냥 효율을 올려주는 음식이나 버프형 아이템들을 구입하다보면 사냥을 나가기 전과 차이가 거의 없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존재할 정도다. 엔씨소프트가 푸시 이벤트로 아데나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유저들이 사냥하기 쉽지 않았을 정도로 엔씨소프트가 재화 관리를 빡빡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0레벨부터 일대일거래가 가능하고 유료 재화인 다이아와 함께 아데나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목적이다. 패키지나 유료 아이템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데나까지 게임에서 많이 풀릴 경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아직 서비스 초반인 리니지W의 재화를 타이트하게 유지하면서 경제 순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리니지W의 숙제라고 부를 콘텐츠는 많지 않다. 게시판의 인장 퀘스트와 던전 1시간, 랜덤으로 등장하는 3종의 일일퀘스트 정도다. 일일퀘스트의 경우 아이템 구입이나 인챈트와 같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들이다. 

이에 리니지W의 중심은 필드 사냥에 집중된다. 특정 아이템을 노릴 수 있고 경험치 효율이 좋은 장소에서 파밍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템은 생각보다 잘 나오는 편이 아니며 1시간 동안 아이템을 1개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일반적이다.

아데나 관리부터 필드에서 아이템을 파밍하는 느낌 때문에 리니지W를 리니지 초창기의 느낌이라고 평가하는 유저들이 많다. 최신 모바일게임들처럼 수집 아이템에 집중하는 게임이 아니며, 레벨과 자사 중심의 콘텐츠도 있다.

퍼플 스트리밍이 되지 않는 것은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들과 비교해 불편한 부분이고, 아직 경쟁 콘텐츠가 많지 않아 자사 중심의 다소 밋밋한 느낌으로 게임이 흐르는 것 역시 앞으로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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