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주가를 올리는 게임이 있다. 어몽어스와 비슷한 플레이 방식에 덕몽어스란 애칭이 생긴 구스구스덕(Goose Goose Duck)이다. 오리는 거위를 죽여야 하고 거위는 투표로 오리를 찾거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트위치 트래커에 따르면 1월 구스구스덕의 일일 평균 시청자는 지난달에 비해 약 2배 상승한 4,238명으로 가장 몰렸던 날은 약 7만 명이 모였다. 어몽어스의 성공이 스트리머에서 시작된 것을 기억하면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2021년 10월 출시된 개글 스튜디오(Gaggle Studios)의 구스구스덕은 당시에 아류작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어몽어스에 없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어몽어스의 경우 임포스터만 사보타지, 벤트 등의 주도적인 역할이 가능한데, 구스구스덕의 클래식+모드는 어떤 진영에 속해도 능동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가장 많은 유저가 플레이하는 클래식+모드는 거위와 오리가 직업을 갖고 중립 새들이 등장해 마피아 게임에 어몽어스에 합쳐진 느낌이 강하다. 중립 새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게임을 바꿔버릴 수 있는 변수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은 투표를 받으면 승리’란 조건을 가진 도도새는 일부러 오리인척하며 다른 유저의 투표를 유도한다. 진짜 오리 입장에서도 자신의 의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어 무심코 도도새에게 투표했다가 게임에서 패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어몽어스에 없는 인게임 보이스 기능을 지원한다. 투표뿐 아니라 임무를 하면서도 주위에 있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해 끝까지 심리전이 이어진다. 죽은 사람끼리 보이스 연결되어 죽고 나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마피아류 게임 특유의 단점이 보완됐다.

과거 어몽어스가 스트리머 중심으로 인기의 발판을 마련한 전례가 있어, 개글 스튜디오도 국내 스트리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다. 개발자가 직접 한국 스트리머의 방송에 찾아와 올스킨 계정을 선물하고 한복 코스튬을 출시하는 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가진 구스구스덕의 발목을 잡는 문제는 '불안정한 서버 환경'이다. 개인 방송을 가장 많이 시청하는 시간은 저녁 9시부터 12시인데, 구스구스덕은 이 시간에 접속하면 렉이 걸리고 음성연결이 불안정하다. 유명 스트리머들도 이 시간을 피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을 정도니 현재 서버의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구스구스덕이 덕몽어스란 별명으로 어몽어스 상위호환으로 불리는 이유는 다양한 직업과 중립이란 새로운 진영, 인게임 보이스 기능 지원 때문이다.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는 좋은 콘텐츠가 기반에 깔려 있어 서버 환경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아류작이란 꼬리표가 아닌 제2의 어몽어스로 불리는 날이 빠르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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