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2의 게임 성능 제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유저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왜 유저들은 이번 사건에 분노하고 있을까?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는 고사양 어플 실행 시 기기 최적화를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시스템이다. GOS는 2016년부터 탑재돼 있었으나 모바일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존재를 알지 못했다.

GOS 논란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지난 2월 스브스뉴스와 삼성전자 직원의 인터뷰다. 제품 기획 담당 조성민 프로는 ‘GOS는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된 것으로 타협점이 없다’라며 성능 제한을 풀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밤새 게임을 즐기고, 갤럭시 사상 가장 빠른 칩을 경험할 것이다'란 마케팅으로 모바일게임 최적화와 기기의 성능을 강조했다. GOS를 풀 생각이 없다고 한 인터뷰와 상반된 행보다. 유저들은 이에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3일 GOS와 관련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우회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저들은 공지에 사과 메시지가 없고 성능 제한을 다양한 고객의 니즈라고 치부하자 더욱 분노했다. 

IT 기기 성능 측정 전문사이트 긱벤치도 갤럭시 S22의 성능 측정 조작을 이유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광고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유저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집단소송을 위한 네이버 카페 가입자 수는 약 7,500명에 달하며 청구액은 1인당 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SW 업데이트로 ON/OFF 기능이 아닌 우회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노태문 삼성전자 사업부장은 임직원에게만 사과를 남겨 비판을 받았다.

유저들은 GOS에 분노한 것이 아니다. 최고 수준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웠음에도 고성능을 체감할 수 없었으며 논란의 대처도 미흡했다.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때 문제를 인정하고 대규모 리콜로 신뢰도를 회복했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삼성전자는 GOS 논란과 해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유저들에게 진실된 사과와 대응책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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