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Can't be evil(악할 수 없다)"

이론상 블록체인 게임은 완벽하다. 확률에 대한 신뢰성은 물론 게임에 쏟은 노력을 인정받는다. 아이템은 유저의 소유가 되고 자유로운 거래로 돈을 버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현재 많은 게임사가 P2E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게임 간 아이템을 공유하고 유저가 자유롭게 거래하는 이상적인 형태를 구현하지 못했다. 이는 아이템 강화, 거래를 할 때마다 64자리의 키코드로 서명하는 불편함이 있고 블록체인에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NFT의 1대 소유주가 저작권 활용에 동의해도 소유주가 바뀌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 블록체인 게임을 이용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로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 경험이 없는 유저의 진입장벽이 높다. 

넥슨의 류기혁 서비스개발자는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 세션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몇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이템 거래나 강화를 편하게 하려면 서비스 제공자가 대신 서명하면 된다. 사전에 사용자 서명을 대신하는 범주에 대한 동의를 받은 뒤 진행하는 것이다. 유저는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개인 키코드가 유출되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 

아이템 정보 등록에 대한 비용을 줄일 방법도 있다. 현재 블록체인의 시스템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으로 나뉘어 온체인에는 아이템의 URL과 소유주 정도만 저장되고 오프체인에 아이템의 속성이나 이미지가 저장된다. 

이는 온체인에 정보를 저장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때문인데 아이템 강화와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신뢰다. 강화 확률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사기당하는 것이 아닌지가 관건이다. 

블록체인에서 스마트 콘트랙트를 동작시키고 결과만 메타데이터를 수정하면 곧바로 증명이 가능하다. 온체인에서 계약만 진행하고 데이터가 바뀌는 것은 오프체인이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방법으로 확률조작이 예방되진 않지만 조작이 발생한 사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류기혁 서비스개발자는 "기존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도입은 쉽지 않다. 하지만 차세대 서비스가 되기 위해 게임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신뢰가 필요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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