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출시된 흔한 모바일게임’

출시와 동시에 킹스레이드에 매겨진 평가는 가혹했다. 순위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소규모 유저만 남아 언제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유저들이 자발적인 홍보로 유입을 만들어냈고 입소문을 타며 성장한 게임은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마켓 매출 10위권에 올랐다. 게임은 역주행 신화의 아이콘이자 중소 개발사의 성공 사례가 되면서 구글플레이 광고에 이름을 비추기도 했다. 

유저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킹스레이드’는 준수한 스토리와 그래픽이 호평을 받았고 모바일게임답지 않은 과금 요소는 유저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확고한 인기 타이틀이 생기자 베스파는 몸집을 불렸다. 코스닥 상장과 소규모 개발팀들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며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킹스레이드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갓겜’으로 불린 평가는 짧은 시간 만에 ‘흔한 모바일게임’으로 바뀌었다. 김진수 대표의 “과도한 과금 요소를 만들지 않겠다”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날이 지날수록 지나친 과금 요소가 등장했다.

결국 베스파는 연이은 투자 실패로 대규모 인원 감축을 선언했다. 다시 찾은 활로는 킹스레이드였다. 4년 넘게 지속된 마지막 스토리를 공개하고 다음 시즌으로 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 야심차게 준비한 ‘킹스레이드2’는 다시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킹스레이드2는 완성도, 개발 난이도, 신작 준비를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져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업데이트가 지연됐다. 긴 시간 미뤄진 킹스레이드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결국 적용되지 못했다. 

베스파는 모든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며 차기작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킹스레이드2는 70%가량 완성되었다고 하나 적은 인원에 유저들의 만족할 수준의 게임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김진수 대표는 킹스레이드 카페에 “모든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은 사실”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회사에 남은 인원은 10여 명 남짓으로 대부분 킹스레이드의 핵심 개발진이다.

킹스레이드는 올해 5주년을 맞이했다. 베스파가 여러 풍파를 겪는 사이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진행되지 못했다. 게임의 성장을 만든 팬들은 방만한 운영과 사라진 업데이트 속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보내며 킹스레이드2를 기다렸다.

‘최고의 게임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은 아픈 현실로 돌아왔지만 유저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킹스레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처럼 함께 슬퍼하는 팬들이 남아있다. 베스파에 남은 핵심 개발진은 거대한 빚을 지고 있다. 회사에 새겨진 현실의 무게보다 무거운 팬들의 사랑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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