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2가 출시된지 약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캐릭터 레벨 50,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 있고 서버 상위권의 유저들을 보면 다소 늦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왜 50레벨이 중요한가? 모든 게임의 초반도 중요하지만 뼈대가 되고 중후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일정 레벨이 되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MMORPG는 만랩부터란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또한 50레벨 근처에 영웅 스킬을 배우고, 50레벨 보상으로 영웅 캐릭터가 주어져 이때부터 기존 세팅과 다른 아이템이나 옵션이 필요해 변화가 생깁니다. 게임의 큰 전환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영웅 캐릭터와 펫을 가지고 있으나 49레벨까지 오픈 기본 패키지인 70% 영웅-토피피 세트로 성장해왔기에 히트2는 꾸준히 자동사냥을 돌렸다면 출시 2개월 정도면 50레벨 근처까지 성장하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오픈 레벨업 이벤트의 50레벨이 최대 10월 26일로 맞춰진 이유도 초기 패키지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주 대부분의 서버에서 공성전이 시작된 것을 보면 50레벨과 공성전이 히트2의 중반 콘텐츠의 핵심이며, 월드 서버가 열리면 서버이전이나 서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히트2의 구조와 방식을 돌아보면 최근 모바일 MMORPG의 큰 틀과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점이라면 공방 개념에 명중 스탯으로 사냥터와 지역을 구분했습니다. 오딘의 메인미션에 보스가 있다면, 히트2에 명중 허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명중은 공방만큼 중요해서 안정적으로 자동사냥을 돌리려면 해당 지역이 요구하는 수치가 필요합니다. 명중은 지역별 수집 아이템으로 올리는데, 여기에 수집 아이템까지 존재해 경제와 즐길거리로 차별화를 만들었습니다.

모바일 MMORPG의 장기적 목표는 필수 요소로, 매일 같은 장소에서 자동사냥을 돌리지 않고 필요한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위해 사냥터를 바꾸면서 유저 스스로 성장 방향성을 결정해 나갑니다. 

히트2는 명중 수집 아이템을 성장 곡선에 배치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확인하면서 수집 아이템을 사고팔면서 경제 순환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명중뿐 아닌 하위 등급 아이템까지 상위 사냥터에 존재해 재화를 수급하면서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오딘, 리니지W에 이어 히트2의 수집 아이템은 아직 서비스 2개월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유저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자연스럽게 게임 재화를 소비하고 시장 경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소위 한국형 MMORPG의 특징이 됐는데, 수집 아이템으로 능력치를 조금씩 올려가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구조입니다. 사실 어려운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고 과금으로 일정 부분 메워지기에 비판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시간을 들이면 과금을 많이 하지 않아도 게임에 녹아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의 포지션은 한국형 MMORPG에서 매우 중요하고 게임의 장기적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아이템 수급과 순환을 위해 그들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 서비스에 성공한 MMORPG들이 소과금 유저들을 어떻게 케어하는지는 앞으로 다른 게임들의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50레벨의 영웅 클래스 보상과 영웅 스킬의 존재는 사냥에 큰 변화를 만듭니다. 공속이 70%에서 100%로 상향되어 1~2단계 상위 사냥터로 옮길 수 있고 영웅 스킬은 MP회복이 중요해 기존 장비나 옵션을 고민해야 합니다. 

큰 변화가 없던 40레벨 중후반과 비교하면 클래스와 스킬로 인해 신경 쓸 부분이 매우 많아집니다. MP회복이 부족하면 그동안 거의 쓰이지 않던 스킬 주기를 설정해야하고 마법부여 혹은 MP회복 옵션이 있는 아이템도 필요해집니다.  

히트2의 사냥터를 결정하는 옵션은 사실상 명중과 스킬 레벨이기 때문에 영웅 스킬의 존재만으로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모험의 증표 역시 15만개가 가까워져 큰 허들을 넘는 시점이 됩니다.


한국형 MMORPG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큰 변화가 자칫 유저들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그래픽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소과금 유저들도 만족하는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히트2는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한 단계 나아진 게임이며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를 만든 부분이 존재합니다. 현재 분위기와 방향성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오딘, 리니지W와 함께 모바일 MMORPG 3대장으로 인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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