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청이 2022년 한 해 동안의 사회 환원 성과를 결산하고 2023년 계획을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7월 조선 왕실 유물 보록에 이어 내년에도 국외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한 문화유적지 체험형 역사교육도 재개하며 환수한 유물의 복제 프로젝트를 진행해 대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라이엇게임즈의 구기향 총괄과 문화재청 장영기 사무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강임산 본부장에게 10년간 이어온 문화재 환수 활동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문화재 환수 사업은 글로벌 기업 라이엇게임즈의 전체 기조일까?
구기향: 라이엇게임즈는 외국계 게임 기업이지만 문화유산에 주목하고 장기적인 활동을 펼치는 ‘문화재 환원 사업’은 한국에서 기획 및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Q: 라이엇게임즈 본사는 문화재 환원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나?
구기향: 본사를 비롯해 많은 지사에서 좋은 활동의 예시로 10년 이상을 유지한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를 꼽는다. 유저의 뜨거운 반응을 만든 좋은 선례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고 있다.

Q: 리그오브레전드의 스킨 구매와 기부가 연계되는 시스템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구기향: 현재는 아이템 판매보다 기부 금액을 따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헌정 아이템의 판매 금액을 기부금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 환원 기금을 마련해 기부하기로 했다.

Q: 발로란트와 전략적팀전투 등 다른 게임도 흥행하는데, 기부 행사의 연계 가능성이 있나?
구기향: 문화재 환원 사업은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과 함께 조성된 프로젝트이지만, 현재 기부금은 라이엇게임즈의 모든 게임에서 다 참여하는 개념이다. 다른 게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준비하고 있다.

Q: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환수 활동을 다른 게임기업과 직접적으로 비교하자면?
강임산: 긍정적인 활동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점이 정말 크다.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사업 관련 기부금은 업계 1위인데, 2위와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라이엇게임즈의 특화 사업이 문화재 중심으로 커다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Q: 좋은 영향의 대표 사례가 있나?
장영기: 대중이 문화재 보호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사회 공헌 분야가 늘어나는 중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기존에 필요한 것을 채워나가는 공공정책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방안에 고민을 제시하며 문화재 환수와 함께 미래인재 육성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강임산: 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게임사는 기부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미래세대가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홍보할 기회가 흔치 않다. BTS의 RM과 팬클럽의 기부도 이어졌는데, 이처럼 라이엇게임즈는 젊은 층의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고무적이다. 

Q: 10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며 어려운 일은 없었나?
구기향: 보록 환수 이전에 긴 시간 성과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판매처에 직접 연락해서 왜 게임회사가 이런 활동을 하는지 어렵게 설명한 일도 있었고 파트너사와 구체화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며 방향을 잡아나가기도 했다. 10년의 꾸준함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유저의 칭찬이 돌아오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Q: 문화재를 환수할 때 선택 기준이 있나?
구기향: 파트너들의 전문가적 판단을 믿기 때문에 품목을 고르는 일은 없다. 다만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특정 국가와 역사적인 문제나 정치, 종교적 연결고리가 있다면 환수를 고민한다.
강임산: 불법 반출된 유물을 기업 후원금으로 사면 문제가 생긴다. 불법 반출 유물과 흔한 유물을 모두 선별해 추천 품목으로 올린다.

Q: 문화재 환수 과정을 설명해줄 수 있나?
장영기: 합법적으로 반출됐으나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을 찾는다. 불법 반출은 수사의 영역이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중요한 문화재로 판단되면 기증 또는 해외에서 구매(경매) 하는데, 경매 입찰의 경우 대단히 시간이 촉박하고 금액이 많다. 이런 부분을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일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의사결정이 빠르다, 문화재 환수는 지난한 경과를 거쳐 환수해오기 때문에 정부 기관과 일을 하면 어려운 부분이 많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0년간 활동으로 긴급한 상황에서 빠른 의사 결정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왔다.

강임산: 그동안 문화재 환수에 사용된 금액이 22억 4천만 원이다. 라이엇게임즈에 감사한 점은 매년 지속해서 예측할 수 있게 금액을 기부해왔다. 또 2년 넘게 문화재 구매를 건너뛴 적이 있는데, 특별한 성과 없이 시간만 흐름에도 묵묵히 지켜보고 꾸준히 후원해준 부분을 정말 대단하게 생각한다.

Q: 빠른 의사결정의 비결이 있나?
구기향: 의사결정이 빠른 이유는 일정 부분을 국외 문화재 환수 지정 기탁금으로 빼뒀기 때문이며 보고 단계를 미리 압축해뒀다.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일 처리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각종 타임라인을 설정했다.

Q: 2023년 유물 전시를 준비하는데, 색다른 전시를 기대해도 될까?
구기향: 국외 문화재 환수는 보록까지 총 6번으로 알려졌으나 긴급 구매지원 문화재를 더하면 수십 점이 넘는다. 기관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라이엇게임즈만의 특별한 전시는 어려울 것 같다. 유물의 위치를 옮기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겠다. 온라인 홍보는 라이엇게임즈의 색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Q: 영상의 반응도 꽤 좋았는데 또 준비할 계획이 있나?
구기향: 초기에는 크게 홍보에 집중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유저들이 좋은 일을 해놓고 왜 알리지 않느냐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보록 환수에 맞춰 브랜드 영상을 제작했고 유저들에게 자부심과 공감을 끌어냈다. 그러나 매년 영상을 제작하기는 부담이 있어 준비를 거치고 있다.

Q: 환수 유물의 정보를 쉽게 풀어줄 콘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강임산: 국외 문화재는 핸드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환수 당시에만 주목받기 때문이다. 국외 문화재는 충분한 가치가 있어서 환수해온 것이다. 문화재를 전시로 알리거나 유튜브 콘텐츠, 환수사례집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 도서 발매까지 준비해 가치와 의미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 

구기향: 문화재 이야기를 더 쉽게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라이엇게임즈도 공식 홈페이지를 준비해 왜 외국 게임사가 문화재를 보호하는지 알릴 계획이다. 다른 방향으로도 환수한 유물을 쉽게 설명할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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