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를 피해 동굴로 몸을 피한 순간, 거대한 곰과 마주쳤다.

배틀그라운드의 겨울 테마 전장 ‘비켄디’는 리뉴얼 이후 꾸준히 신규 요소가 추가되고 있는데, 시야를 가리고 움직임을 제한하는 눈보라와 크리처 북극곰, 열화상 카메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다.

북극곰은 특정 지역에 출몰하는 크리처로 배틀그라운드 최초의 ‘살아있는 위협’ 요소로 등장했다. 2020년 처음 공개된 헤이븐의 경우 유저를 공격하는 AI가 존재했으나 대형 맵에 선공 NPC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 맵을 유심히 살펴보면 ‘곰 출몰 주의’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켄디의 양조장 동쪽 산지의 동굴 주변은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도 곰 주의 표지판이 보이고 입장하는 순간부터 북극곰의 공격을 받는다.

북극곰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상상 이상으로 강력해 3레벨 갑옷과 헬멧을 착용하고 한 대만 맞아도 체력이 빈사상태에 이른다. 인식 범위도 넓어 동굴 깊숙한 곳에서 달려 나오는 북극곰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인지한 순간 바로 뒤돌아 뛰어도 금세 따라잡혀 목숨을 잃는다. 과거 예능에서 등장한 명대사 ‘곰은 사람을 찢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북극곰은 약 2,000의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7.62mm 탄약 두 탄창(약 50~60발)을 정확하게 명중해야 쓰러트릴 수 있다. 북극곰은 따로 루팅이 불가능하나 출몰 지역인 동굴에 각종 고급 아이템이 완비된 긴급 보급 상자가 생성된다. 물론 공간이 넓은 만큼 북극곰도 다수 존재해 사주 경계가 필요하다.

긴급 보급 상자는 적과 크리처 같은 생명체의 위치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는 4배율 열화상 스코프를 확정 획득 가능하다. 열화상 스코프는 유독 어둡고 시야가 가려지는 환경이 잦은 비켄디에서 적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전투 환경은 과거 삭제된 ‘월광 날씨’가 돌아오며 한층 혹독해졌다. 월광 날씨는 해가 진 뒤 달이 떠오른 한밤중을 배경으로 한밤중의 전투가 펼쳐진다. 어두운 환경에 시야가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열화상 스코프의 효용성이 한층 올라간다.

지난 업데이트에 처음 선보인 ‘블리자드 존’은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눈보라 내부에서 연막탄과 화염병의 효과를 제한한다. 연막은 던지는 순간 작은 연기를 내뿜은 뒤 작동을 멈추고 화염병은 유저에게 화염 피해를 주지 못한다. 다만 화염병을 몸에 직격당할 경우 피격 대미지는 전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비켄디에 적용된 이번 업데이트는 배틀로얄을 넘어 PvPvE까지 장르 확장을 준비 중인 배틀그라운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높은 현실성을 기반으로 중립 크리처를 상대하고 고급 아이템을 획득하는 구조는 PvPvE 장르의 핵심 재미와 비슷한 모습이다.

북극곰은 크리처의 첫 도입이지만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개발팀이 시도하는 배틀그라운드 실험 모드 LABS에 ‘Zombie Survival 2.0’도 공개된 만큼 PvPvE를 중심으로 다루는 게임이 머지않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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