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더스 게이트3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발더스 게이트3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이런 행동이 가능할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발더스 게이트3은 상상하는 모든 행동이 현실로 구현된다.

발더스 게이트3은 라리안 스튜디오가 19년 만에 출시한 D&D 룰 기반의 턴제 RPG다. 게임은 일반 어드벤처게임과 달리 주사위를 굴리고 움직임마다 행동력을 소모하는 TRPG 감성을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전달한다.

▲ 침실에 떨어지는 과정부터 전투에서 승리하는 순간까지 단 하나도 의도하지 않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침실에 떨어지는 과정부터 전투에서 승리하는 순간까지 단 하나도 의도하지 않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은 특정 규칙을 기준으로 삼아 상상을 그대로 구현하는 TRPG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대부분의 TRPG는 참여한 유저의 성향과 상상력에 따라 이야기가 확장돼 팬층이 두꺼운 편인데, 발더스 게이트3은 TRPG 특유의 복잡함을 덜어내는 동시에 이야기 확장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은 매우 다채로운 편으로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아도 여러 루트로 접근할 수 있어 진짜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순 스토리뿐 아니라 동료를 영입하거나 파티를 구성해 모험을 펼치는 과정 역시 모두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 고블린은 적이지만 지성체로서의 연계도 가능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고블린은 적이지만 지성체로서의 연계도 가능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유저의 상상력은 곧 게임의 플레이 방식이다. 고블린 소굴에 들어가 인질을 구해야 할 경우 단순히 전투를 선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능력으로 굴복시키거나, 바보 흉내로 통과하는 방법도 가능하며 갇혀 있는 동물들을 해방해 습격하는 등 다채로운 플레이가 펼쳐진다.

이야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임무의 방향이 달라질 뿐 실패가 없는 점 역시 독특한 부분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마치 ‘네가 그럴 줄 알았다’라는 듯 모든 상황에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꼬여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놀라움을 체험할 수 있다.

▲ 순간의 선택으로 주요 캐릭터를 평생 못만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순간의 선택으로 주요 캐릭터를 평생 못만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물론 초반부의 모든 이야기는 게임을 진행할수록 나비효과로 돌아오고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때아닌 엔딩을 맞이하는 등 이야기의 큰 줄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위험에 이르기 전 충분히 경고해 주기에 위험을 벗어날 만한 준비 시간을 제공한다.

‘주사위’ 시스템은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일등 공신이다. 예를 들어 특정 캐릭터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주사위를 굴려 특정 수치를 달성해 설득할 수 있는데, 만약 실패할 경우 마을 전체와 전투가 벌어질 때도 있어 매 순간 짜릿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 온갖 사고를 일으키는 주사위 굴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온갖 사고를 일으키는 주사위 굴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전투 역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데, 기름통을 공격해 폭발 대미지를 주는 기본적인 플레이를 넘어 높은 위치에서 밀치기를 활용해 적을 절벽으로 떨어트리거나 기름을 뿌린 뒤 화염 마법, 물을 던진 후 전기 마법을 활용하는 연계 플레이를 지원한다. 가방에 폭발 물약을 가득 채워 상대에 던지는 ‘폭탄마’ 플레이도 가능하다.

D&D 규칙을 적용한 만큼 특수 아이템의 효과를 조합하는 재미도 뛰어난 편이다. 희귀 아이템의 특수 효과를 조합해 계속 점프하면서 적에게 피해를 주거나 끝없이 돌진을 퍼붓거나 방어력을 기준 이상으로 높여 모든 대미지를 반사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단일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가 탁월하다.

▲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캐릭터마다 보유한 고양감 역시 누구나 독특하고 개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게 만든다. 모든 캐릭터는 특정 전투 상황을 만족하면 ‘고양감’을 발동하고 전투에 이점을 얻는데, 한 지역의 보스를 전부 처치하거나 신단을 파괴하는 등 모험에 따라 버프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의 전체 분량은 3막까지 존재하는데, 지역 곳곳을 파고들수록 새로운 공간을 발견할 수 있어 엔딩까지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기분이 든다. 특히 초반 챕터는 40시간 넘게 탐험해도 모든 지역을 밝혀내지 못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 디테일한 설명이 많기에 한글 번역이 없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디테일한 설명이 많기에 한글 번역이 없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다. 유저들이 AI 기술로 1챕터의 대부분 이야기를 번역하고 있지만 내용이 너무 방대해 독특한 플레이를 펼칠수록 영어 번역이 등장해 이야기의 몰입이 깨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언어의 단점이 존재해도 발더스 게이트3은 누구나 한 번쯤 꼭 플레이해야 할 게임에 가깝다. 끝없이 몰아치는 이야기의 물결과 자연스러운 전개는 직접 주인공의 시점에서 모험을 펼치는 RPG의 핵심을 제대로 담아냈다.

게임은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장르의 완성’이라고 극찬한 해외 평가를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발더스 게이트3은 TRPG와 턴제 전투를 선호하지 않아도 누구나 빠져들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 시작부터 오징어가 나와서 당황할 수 있으나 분명한 판타지게임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시작부터 오징어가 나와서 당황할 수 있으나 분명한 판타지게임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캐릭터들의 헐벗은 몸이 매우 자주 나온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캐릭터들의 헐벗은 몸이 매우 자주 나온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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